한화큐셀이 국내선 처음으로 태양광 셀 생산기지를 설립한다. 연 1.5GW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이다. 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은 3,500억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을 통해 그룹 핵심사업인 태양광 사업의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한화그룹은 국내 태양광 사업을 맡아온 한화큐셀코리아가 올해 말까지 충북 진천에 1.5GW의 셀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여기에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화는 국내에서 태양광 모듈만 생산해왔다.
진천 셀 공장이 가동되면 한화그룹의 셀 생산량은 총 5.2GW로 늘어난다. 지난 2월 통합 한화큐셀이 출범하면서 셀 생산 규모가 전 세계 1위(3.7GW)를 차지하게 된 데 이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대폭 넓힌 셈이다.
이와 함께 한화큐셀은 100억원을 들여 충북 음성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두 배로 증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음성 공장의 모듈 생산량은 오는 9월부터 총 500㎿로 늘어나게 됐다.
김 회장은 최근 수주 물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통 큰 투자'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지난달 미국 2위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2016년까지 총 1.5GW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1조원을 웃도는 규모다. 한화 측은 "넥스트에라와 맺은 계약은 태양광 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앞으로도 대규모의 추가 수주와 다운스트림(태양광 발전소 구축·운영) 프로젝트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공장 신증설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진천의 셀 공장과 음성의 모듈 공장에서 총 95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개소한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태양광 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에서도 두 공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모 한화큐셀코리아 대표는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로 국내 태양광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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