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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4대 지주사 더 높이 난다

1분기 양호한 실적에 '원샷법' 입법 호재도


최근 LG(003550)·SK(003600)·CJ(001040)·한화(000880) 등 재계 4대 지주사가 1·4분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내놓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입법 예정인 사업재편지원특별법과 고배당 성향 등도 지주사를 주목해야 할 이유로 꼽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들 4대 지주사의 1·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LG를 제외한 3개사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의 1·4분기 영업이익은 3,358억원으로 컨센서스(2,699억원)를 24.4% 웃돌아 가장 큰 폭의 차이를 보였으며 SK와 한화가 각각 15.57%, 14.2%씩 웃돌며 뒤를 이었다.

지난 14일 실적을 발표한 한화는 2년 만에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과 한화건설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2·4분기에도 자회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테크윈 인수 완료를 통한 방위산업 확대도 매출 증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와 SK도 자회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CJ에 대해 "제일제당과 푸드빌 등 상장·비상장 자회사들의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 해외 매출이 25% 이상으로 상승했다"며 "CJ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 성장한 1조2,400억원으로 기존 예상치에서 9.1% 올려 잡는다"고 말했다.



SK의 1·4분기 영업이익은 1조67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5.57% 웃돌았다.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이노베이션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고 C&C와의 합병으로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LG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9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4대 지주사 중 시장 예상치를 유일하게 밑돌았다. 오 연구원은 "CNS·서브원·실트론 등 비상장사의 실적 개선이 미미했던 결과"라며 "하지만 전자와 화학은 전년 대비 개선 방향성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호조뿐만 아니라 사업재편지원특별법(원샷법)을 통한 규제 완화와 고배당 성향 등으로 하반기에도 지주사 전반의 주가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원샷법'은 기업들의 신속한 사업구조 재편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법으로 소규모 합병 요건 강화, 주식매수청구권 비용 부담 축소, 지주사 추가 규제 완화 등을 담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배구조 관련주나 지주사 전반에 긍정적인 법안"이라며 "이달 중 공청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입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4대 지주사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지난 15일 현재 CJ가 42.9%로 가장 높고 한화(37.6%), SK(7.6%), LG(6.9%)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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