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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환율하락·고유가 대처 한계"

올 경영목표 수정 잇달아…삼성등 기준환율 조정·수출가 인상 검토

대기업들 "환율하락·고유가 대처 한계" 올 경영목표 수정 잇달아…삼성등 기준환율 조정·수출가 인상 검토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이미 환헤지를 통한 리스크 회피는 한계상황에 도달했다.”(현대자동차 한 관계자) 최근의 원ㆍ달러 환율 급변동(1달러당 950원이라는 환율 마지노선 붕괴)으로 인한 충격과 급등하는 고유가(1배럴당 75달러 돌파) 부담으로 대기업들마다 연초 설정한 경영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내부 판단을 내리기 시작했다. 특히 원화 환율 하락이 추세로 굳어지는 상황이 이어지자 주요 대기업 CFO들을 중심으로 환헤지, 달러자산 축소 등 일상적인 대책만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환율 충격에 대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모습이다. 23일 삼성ㆍ현대차ㆍLG 등 주요 그룹들은 최근의 환율 급변동 및 고유가 부담으로 기준 환율(연간 경영목표를 수립하기 위해 설정한 환율) 재조정을 통한 내부 경영목표 수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정화 삼성SDI 재무담당 부사장(CFO)은 “주요 부서별로 민간연구기관의 중장기 환율전망을 취합해보라는 지침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당초 연간 기준환율을 1달러당 980원으로 설정해 놓았다. 이 회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이미 기준환율 조정에 들어갔다는 의미”라며 “이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삼성SDI와 유사한 위기감 아래 환율ㆍ유가 변수에 따른 경영목표 수정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 한 계열사 임원은 “그룹 차원에서 환율하락과 유가급등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며 “계열사별로 900원대까지 고려한 향후 전망을 취합해 (최근의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율 변동폭만큼 수출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상황도 포착되고 있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가파른 환율 하락으로 헤지 등을 통한 환율리스크 회피에도 한계를 느낀다”며 “지난해 자동차 수출가격을 1대당 평균 200달러씩 올린 상태지만 (최근의 환율 변동으로) 이미 인상 효과는 모두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 내부에서는 추가 수출가격 인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으나 미국ㆍ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경합하는 상대국 자동차 가격은 오히려 인하하는 상황이어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환율 충격으로 자린고비 경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각종 회의 때 가장 먼저 보고되는 내용은 환율관련 전망이다”며 “제조원가 절감뿐 아니라 물류비ㆍ경상비 등 내부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요소는 최대한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최근 임직원들의 해외출장마저 가급적 자제시키는 분위기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입력시간 : 2006/04/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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