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발렌타인데이 선물준비 최고10만원

발렌타인데이 선물준비 최고10만원 연인에게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라고 알려진 '밸런타인 데이'를 며칠 앞두고 주부 신모(41ㆍ서울 송파구 잠실동)씨는 중학교 3학년인 딸과 말다툼을 벌였다. 딸의 방에서 화려하게 포장된 초콜릿바구니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대형바구니에는 온갖 초콜릿과 사탕들이 가득했고, 샴페인과 인형까지 들어 있었다. 이 선물세트를 꾸리는 데 무려 8만원씩이나 들었다고 했다. 박씨는 "버릴 수도 없어 결국 샴페인 등 학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들만 빼고 딸에게 줬다"면서 "학생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상인들의 얄팍한 상혼이 더 괘씸하다"고 흥분했다. 실제 일부 여중고생들의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선물이 3만~10만원에 이를 정도로 심한 과소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관련 업체들이 지나치게 상업성을 조장해 청소년들에게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실제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올해는 100년마다 한번 바뀌는 이른바 체인지 데이라서 남자도 여자에게 선물을 한다'는 풍문이 떠돌면서 일부 남학생들도 초코렛을 구입하는 희귀한 현상마저 일고 있다. 또 침체된 경기와는 상관없이 일부 고가 선물들도 여전히 많이 팔리고 있다. 9일 서울 한 백화점 전시장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초콜렛 매장을 찾는 학생 등 고객들로 북적거렸다. 또 한켠에는 10일과 11일 주말과 휴일을 최대 판매시점으로 잡고 일부 판매업체들이 반짝 입점을 하기위한 공간도 준비됐다. 주로 일본, 미국, 독일산 등의 수입초콜렛을 주로 판매하는 매장의 한 직원은 "2~3만원대의 초코렛들이 많이 팔리지만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올수록 10만원 정도하는 고급 초코렛들도 상당히 팔리고 있다"며 "올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약 20%가량 늘려 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매장에서 초콜릿을 사던 여고생 이모(16)양은 "바구니를 줄 때 남자친구들이 서로 선물을 비교하기 때문에 기죽을까 봐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3만원 정도 하는 바구니에 샴페인과 인형, 초콜릿ㆍ사탕 등을 담다보면 6만~7만원은 훌쩍 넘어간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경희(24)씨는 "중고생들이 선물가게에서 만들어 놓은 8만원짜리 바구니 세트를 선뜻 사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학생들이 그렇게 큰 돈을 어떻게 마련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발렌타인데이뿐 아니라 이른바 화이트데이(3월14일), 블랙데이(4월14일) 등 매달 국적불명의 행사로 청소년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상술에 시민단체들도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 박찬성 사무총장은 "국적 없는 신풍습과 업자들의 상술이 교묘히 결합돼 건전한 소비를 배워야 할 청소년에게 과소비부터 가르치는 꼴이 됐다"면서 "청소년들 스스로 이런 문제점을 토론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캠페인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