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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실업탁구 '부부 혼복 콤비' 나온다

한국 탁구 사상 첫 실업팀 `부부 혼합복식 콤비'탄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대섭 KRA(종전 마사회) 여자탁구단 감독은 오는 12월 말 충북 음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종합선수권대회 때 소속 선수인 궈팡팡(郭芳芳.24)이 개인전에도 뛸 수있도록 해달라는 청원서를 조만간 대한탁구협회에 낸다고 28일 밝혔다. 홍콩 국가대표 출신의 궈팡팡은 지난 2002년 포스데이타 선수로 뛰고 있는 김승환(25)과 교제 사실을 공개, 안재형-자오즈민 부부를 이은 `제2의 한.중 핑퐁커플.' 지난 2000년 7월 베트남오픈 때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운 끝에 지난해 4월 정식혼인신고까지 마쳐 부부의 인연을 맺은 둘은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따겠다는 꿈을 키워왔지만 여러 제약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궈팡팡은 결혼식만 올리지 않았을 뿐 경기도 양평 시부모 집에 신혼살림을 차린어엿한 새색시임에도 탁구협회가 유일하게 혼합복식이 있는 종합선수권 개인전 출전을 불허했기 때문. 궈팡팡의 개인전 참가를 허용하면 국내 최고 권위 대회가 세미프로리그 도입으로 밀려들어올 중국선수 등 용병들의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상황이 이전과 많이 달라져 궈팡팡이 김승환과 부부 콤비로 종합선수권혼복에 출전할 희망은 커졌다. 궈팡팡이 한국인 자격으로 올해 싱가포르오픈 등 국제대회와 지난 6월 종별대회개인전에 참가했고 한국 양부모에 입양된 중국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의 주배준(周培俊.20)도 이번 종합선수권 개인전에 출전하기 때문. 이대섭 감독은 "궈팡팡은 한국에 시집온 사실상의 한국인으로 외국선수로 취급하는 건 부당하다. 용병이라는 족쇄를 채워 종합선수권 개인전만 참가를 시키지 않는 건 궁색하다"는 논리를 폈다. 김승환 소속팀인 포스데이타 양현철 감독도 "유승민(삼성생명)이 아네테올림픽때 중국을 허물고 남자단식 금메달 쾌거를 이룬 뒤 살아난 탁구 열기를 잇기 위해서라도 부부 콤비 참가는 매력적인 이벤트"라며 혼복 출전에 적극적 입장을 보였다. 펜홀더에서 이면타법으로 전형을 바꿔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김승환은 "팡팡과국내외 대회에서 혼복 금메달을 따는 게 작은 꿈이다. 내년 4월이면 자유롭게 혼복에 나설 수 있지만 앞서 종합선수권에서 꿈이 이뤄진다면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종대 탁구협회 전무이사는 "요청이 들어오면 이사회에서 적극 논의하겠다"며 사상 첫 부부 혼복 출전 문제를 정식안건으로 다룰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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