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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수탁액 180조 돌파

기관투자가의 대표격인 투신권의 수탁액이 2년만에 180조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탁액 증가가 초단기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의 계속되는 사상 최대치 경신에 따른 것이지만 최근 부동산시장의 안정세와 금리 반등 가능성을 고려하면 대기성 자금이 서서히 주식형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3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투신사 전체 수탁액은 전일보다 1조3,000억원 가량 증가한 18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연말에 비해 10조원 정도 늘어난 것이며 투신권 총자금 규모가 180조원을 돌파하기는 지난 2000년 2월이후 처음이다. 투신권 수탁액은 지난 99년 7월 증시활황으로 250조원대까지 올라섰다가 이후 대우채 파동과 증시하락으로 2001년초 130조원대로 급감했었다. 이처럼 투신권 자금이 빠른 속도로 급증한 이유는 무엇보다 초단기성 상품인 MMF에 시중의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MMF 수탁액은 9일 현재 57조9,955억원으로 올들어서 연일 사상 최대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와함께 단기성 채권형 상품도 연초이후 1조 2,000억원 가량 증가하는 등 대표적인 2개의 단기성 상품이 자금 파이프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350조원대의 시중 부동자금이 이라크 전쟁, 북핵 등 대외변수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저금리와 부동산시장의 하향 안정세에 힘입어 서서히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록 현투증권 투신영업부장은 “최근 투신권의 자금이 장기성 상품에서 빠져 나와 단기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는 상당부분 바닥권의 증시로 가기위한 대기 자금 성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준호 대한투신증권 리서치센터 부부장은 “올 하반기 경제전망이 긍정적인데다 최근 관심사인 유가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저금리 체제와 부동산시장마저 안정된다면 증시의 자금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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