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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독서·등반하며 칩거 총선후 외부접촉 본격화
입력2004-05-14 16:53:12
수정
2004.05.14 16:53:12
[盧대통령 탄핵 기각] 盧대통령 두달간 뭐 했나
독서·등반하며 칩거 총선후 외부접촉 본격화
[盧대통령 탄핵 기각] 盧대통령 두달간 뭐 했나
케인스·슘페터..등 경제학자 두루 섭렵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지난달 5일 제59회 식목일을 맞아 청와대 경내에서 잣나무를 심고 있다. /청와대제공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정지 두달은 노 대통령 스스로 비유한 대로 한마디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ㆍ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다)’이었다.
노 대통령은 지난 3월12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부터 청와대 관저에서 칩거생활에 들어갔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대통령 신분은 유지하되 대통령 직무와 관련된 권한이 정지되기 때문이었다.
노 대통령은 주로 관저에서 독서를 하거나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을 등반하며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이 주로 읽은 책은 ‘칼의 노래’ ‘마가릿 대처’ ‘이제는 지역이다’ ‘드골의 리더십과 지도자론’ 등이다. 또 직무복귀에 대비, 국정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중요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4ㆍ15총선 전까지는 대부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외부 인사들도 거의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전속 사진기자에 의한 기록사진 촬영(3월21일) ▦청와대 경내에서 직원들과 식목행사(4월5일) ▦탄핵 한달째를 맞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등반(4월11일) 등 세차례를 제외하곤 총선 때까지 단 한번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출입기자들과의 북악산 등반 때 이른바 ‘산상(山上) 대화’에서 “(국회 탄핵에 따라) 법적인 연금상태인데다 총선 때문에 정치적 연금까지 돼 있으므로 앞으로 두개의 심판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출입기자들과의 북악산 등반 후 저녁에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대통령권한대행을 맡았던 고건 총리 주최로 열린 만찬에 참석했으나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전윤철 감사원장, 고영구 국정원장, 김우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부부동반으로 참석, 권력실세 ‘빅5’가 한자리에 모였다. 또 4월9일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과 이라크 파병지를 논의하고 다음날 권 여사와 함께 광릉수목원으로 나들이를 했지만 이 역시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다만 노 대통령은 종종 이병완 홍보수석 등을 통해 탄핵안이 기각될 경우 ‘상생의 정치, 화합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총선 후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만나는 등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이 논란이 된 총선이 끝난데다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총선 당일인 4월15일 정동영 의장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잇따라 열린우리당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특히 5일 김우식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에서 열린우리당 주요 인사 8명과 만찬을 하며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후보 지명 의지 등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노 대통령의 ‘업무복귀 과속’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입력시간 : 2004-05-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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