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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위기 상황 다시 오면…

외화유출 572억弗 추산…외환보유액 크게 밑돌아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를 받았던 지난 97년 말처럼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극도로 혼란해질 경우 현재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 가운데 얼마만큼이 빠져나갈까. 또 국내 외환보유액 규모는 이런 상황을 견뎌낼 수 있을까. 최근 국내 금융회사들의 단기외채비율이 한때 높아지는 등 외환위기 당시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감이 일자 금융감독원은 최악의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가정해 외화유출규모를 산출해봤다. 그 결과 위기가 재발할 경우 국내에서의 외화유출규모는 572억달러 안팎으로 10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 1,170억달러를 크게 밑돌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현재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단기외채 529억달러(9월 말 기준) 가운데 유출가능액은 286억달러로 추산됐다. 이 같은 계산은 97년 10월까지 80%대의 차환비율을 유지하다 외환위기 직후인 11월 이후 50% 이하로 급락했던 점을 반영해 45.9%의 차환비율을 적용해서 나온 것이다. 또 중장기 차입의 경우 전면 중단된다고 가정할 때 금융회사들이 보유하고 있으면서 1년 내 만기도래하는 중장기 외채 129억달러(6월 말 기준) 모두가 빠져나가는 것을 전제로 했다. 여기다 외국인 투자잔액 784억달러(9월 말 기준) 가운데서는 157억달러가 유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97년 9월까지 11%대를 유지해오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10월 이후 10% 이하로 하락하면서 97년 10~12월 외국인 투자금액의 약 20%가 유출됐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외화자본 유출규모가 외환보유액을 크게 밑돌고 있는 만큼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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