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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 수출 효자품목 맞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기.전자제품의 수출이 영 신통찮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으로 일부 가전제품은 몇년째수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전기.전자 수출액은 883억달러로 전년 대비 고작 0.6% 증가하는데 그쳐 답보상태를 나타냈다. 올해들어서도 1-2월 전기.전자 수출 증가율은 0.4%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전기.전자 수출이 부진한 것은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수출효자 품목이던 가전 및 컴퓨터 수출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에 29억달러에 달했던 컴퓨터 수출액은 이후 5년 연속 격감하면서 지난해고작 4억3천만달러에 그쳤다. 전년 대비 감소율은 43.5%에 달했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액도 지난해 19.3%나 줄었다. 휴대전화를 포함한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206억달러로 전년 대비 0.9% 감소,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충격을 던져줬다. 가전제품 가운데는 냉장고 수출이 지난해 16.9% 증가했을 뿐 TV(-14.2%), 에어컨(-44.4%), 세탁기(-18.7%), 음향기기(-15.4%), 전자레인지(-31.1%), VTR(-23.9%)등은 마치 추풍낙엽처럼 맥을 못췄다. 이 가운데 음향기기는 5년 연속, 전자레인지와 VTR의 경우는 3년 연속 수출이 줄었다. 반도체와 유선통신기기 수출이 각각 13.1%, 16.8%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현상유지에 기여했을 뿐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앞으로 추세적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올해 1-2월중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0.7%에 그친데 반해 가전제품 수출은 15.9%줄었고 휴대전화도 4.8% 감소했다. 중국으로 생산기지가 급속히 옮겨가는 가운데 제품가격 하락과 환율 급락으로수출 경쟁력이 계속 취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전기.전자품목의 수출 부진은 앞으로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전기.전자제품의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의 경우 36%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31%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올해 1-2월중에는 29.7%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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