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인도에 20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이 공장은 지난 3월 착공된 인도 아연도금강판(CGLㆍ연산 45만톤) 공장에 이은 인도 지역 내 두 번째 공장으로 인도 지역의 다운스트림 투자를 통해 현지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냉연공장 건설은 인도 현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3개의 고로건설 프로젝트를 대비해 하공정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인도에 연산 20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착공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조만간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한 뒤 오는 12월에 이사회를 열어 투자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전체 투자규모는 10억~20억달러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금액으로는 인도네시아 고로건설을 제외하면 최대 규모의 해외투자다. 냉연공장은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빌레바가드산업단지 내에 들어서며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CGL공장 바로 옆이다. 포스코는 CGL공장 착공을 위한 부지마련 과정에서 여유부지를 확보한 상태이며 현재 추가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현지 주정부 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포스코의 한 고위관계자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냉연공장 증설 방안을 오랫동안 검토해왔다"며 "연말까지 이사회 통과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인도에 CGL공장에 이어 상공정인 냉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지역이 자동차와 가전회사가 밀집해 오는 2012년이면 인도 최대의 자동차 생산 지역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도의 철강 수요량이 2020년이 되면 현재(5,300만톤)보다 4배 이상 증가한 2억3,000만톤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냉연공장을 증설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냉연공장은 쇳물이 굳어 반제품인 슬래브로 만들어진 뒤 열연공장의 압연을 통해 열연코일이 만들어지면 이를 다시 압연해 냉연코일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냉연공장을 통해 만들어진 냉연코일 중 일부는 CGL이나 컬러도금강판(CCL)으로 투입돼 표면에 아연이나 컬러를 입히는 과정을 거친다. 또 신규 냉연공장을 통해 생산되는 제품은 CGL공장과 인도 현지의 자동차ㆍ가전용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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