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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타임 마케팅] 초고속인터넷

'정보 고속도로' 확충 작업 한창


지금 정보기술(IT) 업계는 ‘도로 확충’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초고속인터넷’이라는 이름의 ‘정보 고속도로(information super highway)’를 깔아 일약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떠올랐지만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낡고 좁은 도로가 돼 버렸다. 폭증을 거듭하는 정보 소통량(트래픽)과 질적ㆍ양적으로 팽창하는 정보기기들을 여유있게 수용하기 위한 정보 고속도로의 업그레이드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꿈의 정보 고속도로 ‘BcN’= IT기술이 만들어낼 꿈의 정보시대를 흔히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라고 부른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로든 정보망에 접속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게 유비쿼터스 기술의 비전이다. 유비쿼터스 시대가 만개하면 컴퓨터, 휴대폰을 비롯한 각종 IT 단말기 뿐 아니라 안경, 시계, 열쇠,단추 등 모든 생활밀착형 제품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All IP(인터넷 프로토콜)’ 환경으로 탈바꿈한다. 소용량의 텍스트(Text) 위주로 구성됐던 인터넷 콘텐츠들도 이미 MB(메가바이트)를 넘어 GB(기가바이트) 단위의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변모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유비쿼터스의 비전을 담아내려면 현재의 정보 네트워크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대용량 콘텐츠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려면 현재의 광대역(브로드밴드) 인터넷망은 수백~수천배의 용량으로 확대돼야 한다. 또 모든 기기에 IP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주소자원이 거의 고갈된 IPv4 체계에서 무한대의 IP주소를 만들 수 있는 IPv6 체계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 이 같은 기본요건들을 충족시켜줄 한층 업그레이드된 정보 고속도로가 바로 ‘광대역 통합망(BcNㆍBroadband convergence Network)’이다. ◇망 진화 3박자 맞아야= BcN은 크게 통합망, 전달망, 가입자망의 3단계로 구분된다. 통합망이란 통신의 기본이 되는 기간망을 가리킨다. 유선으로 연결된 기존 전화ㆍ초고속인터넷 망에 All IP 환경의 이동통신망과 방송망까지 유기적으로 하나의 망에 통합돼야 한다. 이는 KT의 640Gbps(초당전송속도)급 속도를 자랑하는 첨단 광(光)전송시스템(OXCㆍOptical Cross-Connect System)으로 이미 구현되고 있다. OXC의 전송속도는 기존 기간망 80Gbps의 8배에 달한다. 이 같은 통합망의 바탕 위에 전달망과 가입자망도 업그레이드된다. 멀티프로토콜 레벨 스위칭(MPLS)이나 IPv6, 액세스 게이트웨이 등 표준화된 접속을 지원하는 전달망 고도화 작업과 함께, 광가입자망(FTTFㆍFiber To The Home)과 광동축혼합망(HFCㆍHybrid Fiber Coaxial) 등 가입자망 단계에서의 업그레이드도 이뤄진다. 일반 소비자가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은 FTTF나 HFC와 같은 가입자망의 변화 정도다. 10Mbps 정도에 불과했던 ADSL이 54Mbps급의 VDSL로 발전하고, 100Mbps~수Gbps급 속도를 내는 FTTF로까지 진화하면 적어도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 못하는 일은 없게 된다. 물론 이 같은 가입자망의 혁명을 뒷받침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없이 변신 중인 통합망과 전달망이다. ◇유선 업체들 BcN에 ‘올인’= 지난해 정부의 BcN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3개 컨소시엄은 우선 6대 도시 1,350가구를 대상으로 광대역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옥타브(Octave)’라는 이름의 BcN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KT는 오는 2010년까지 연간 2조원 가량을 BcN 프로젝트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투자가 진행되면 기존 전화 교환망이 인터넷ㆍ유무선전화를 통합한 ‘소프트스위치’ 등으로 대체되고, 이용자들은 유무선 구분없이 다양한 음성ㆍ영상전화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다. KT는 BcN 프로젝트를 통해 음성데이터 통합 서비스, 유무선 통합서비스, 통신ㆍ방송 융합서비스, IPv6,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등을 모두 제공하는 유비쿼터스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과 손잡고 ‘유비넷(UbiNet)’ 컨소시엄을 꾸린 하나로텔레콤도 일찌감치 BcN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정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HFC망 기반의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와 IP 기반의 화상전화, 고화질(HD) 주문형비디오(VOD)와 IP TV 등을 BcN의 시범사업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이동통신이나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텔레매틱스, 홈네트워크 등 SK텔레콤이 보유한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의 노하우와 기술을 BcN에 접목하기 위한 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데이콤이 주축이 된 ‘광개토’ 컨소시엄은 디지털방송과 양방향 데이터방송, HD급 VOD, T-커머스, 전자정부, VoIP, IP 영상전화, 멀티미디어 메신저 서비스 등을 폭넓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경쟁사들보다 강점을 갖고 있다고 자평하는 지능형 보안과 IPv6 등의 분야에서 완벽한 시스템과 서비스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데이콤은 또 파워콤, LG텔레콤 등 LG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2010년까지 대규모의 BcN 투자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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