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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대한민국 일류브랜드] 브랜드 키워야 기업도 산다
입력2002-12-30 00:00:00
수정
2002.12.30 00:00:00
세계 100대 브랜드에 삼성전자만 34위소비자 마음 사로잡을 상표육성 절실
"브랜드 코리아" 정부·기업 힘 모아야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브랜드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 기업의 경쟁력은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 기업의 이름은 몰라도 브랜드 이름은 기억하는 것이 소비시장의 현실이다. 강력한 브랜드는 기업의 생명줄인 셈이다.
브랜드는 오래 전부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지만, 실제로 브랜드가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기 시작한 때는 90년대부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차별화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현대 마케팅의 한 중요한 특성이다.
이미 세계의 유수한 기업들은 브랜드 경영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브랜드의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P&G는 1940년대에 이미 '브랜드 관리제도(Brand Management System:BMS)'를 도입, 브랜드별로 담당자를 두고 관리하기 시작했고 80년대 이후 서구경제를 휩쓴 M&A의 물결은 브랜드의 관리와 브랜드 자산측정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영국에서는 브랜드 가치를 회계상의 항목에 추가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을 겪으면서 본격적으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아직 브랜드에 관한 관리체계나 체계적인 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한국의 브랜드들은 제품의 품질에 비해 세계 시장에서 그 입지가 미흡하다.
올해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세계의 100대 브랜드에 한국기업 브랜드 중에는 삼성전자 1개 브랜드만이 34위에 진입한 상태이며 삼성전자의 브랜드 자산평가액(83억 달러)은 1위 브랜드로 평가 받은 코카콜라(690억 달러)의 8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파워 브랜드 육성 절실 =파워브랜드는 신규 고객 유치 및 기존 고객의 재구매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파워브랜드는 마케팅 비용절감에도 유리하다. 기존 고객의 재구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신규 고객 유치 비용보다 훨씬 적게 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가격할증, 브랜드 확장 및 라이선싱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나 현대자동차와 같은 기업들이 브랜드 세계화라는 목적을 위해 파워브랜드 개발 및 육성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소비자의 변화를 읽어라 =21세기의 경제환경과 삶의 질적수준의 변화는 까다롭고 세련된 소비자를 출현 시켰다. 소비자는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단?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부분은 물론 환경보호나 제3세계 문제까지 고려해 행동한다.
나아가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구매하는 제품과 서비스에서 삶의 고차원적인 가치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켜주는 브랜드 정신(brand spirit)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인터넷 등 매체의 발달은 소비자가 정보를 탐색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효과적이고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기업경영에 있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브랜드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기회를 살리자 =지난 6월 한 달 동안 전 세계를 밝혔던 월드컵 성화는 국가적으로 브랜드 재건축 운동을 낳은 의미심장한 사건이었다. 특히 국가적인 브랜드 재건은 심한 경기위축에 시달렸던 일본 기업을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과제로 인식되기에 충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론 기업체들도 그 어느 때보다 브랜드 구축에 바쁜 시간을 보냈다. 정부는 '메이드 인 코리아=저가'라는 기존의 등식 대 신에 고부가가치 및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고군 분투했다. 기업체들도 매출과 규모에 비해 뒤떨어진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1%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국내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은 이 때 정부와 기업의 역량을 한 데 모으는 지혜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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