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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영업이익 1兆 넘어 '선방'

3분기 매출도 19兆달해 사상최대… 시장 예상 웃돌아<br>내년 반도체·LCD등 주력부문 부진 예상<br>올보다 투자 축소등 보수적 경영 나설듯


삼성전자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 3ㆍ4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매출액(본사기준)은 19조2,56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조원 이상을 올렸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30~40% 추가 하락하는 등 반도체와 LCD 등 주력 부문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올해보다 투자를 축소하는 보수적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4일 3ㆍ4분기 매출(본사기준) 19조2,562억원, 영업이익 1조234억원, 순이익 1조2,1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ㆍ4분기보다 6.2%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 43.1% 감소했다. 글로벌 연결 기준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30조2,700억원,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1조4,8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연결기준과 본사기준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지만 8,000억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은 “3ㆍ4분기는 글로벌 경기위축과 원자재 가격 급등 대외환경이 좋지 않은 가운데 주력사업 분야의 가격 약세 지속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다”며 “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해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수익창출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반도체ㆍLCDㆍDM 멀리 본다=3ㆍ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9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7% 감소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심화돼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LCD 부문도 공급과잉 등으로 전분기보다 57% 줄어든 4,500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휴대폰을 제외한 삼성전자의 ‘원투 펀치’인 반도체와 LCD도 글로벌 불황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경쟁사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세계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기조를 유지했고 영업이익률 격차도 더 벌렸다. 주 부사장은 “반도체 분야의 경우 경쟁사들은 -70%의 영업이익률까지 나올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10% 이하기는 해도 플러스 이익률을 냈다”고 설명했다. LCD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이익규모와 최고이익률을 유지했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견조한 TV패널의 시장지배력 역시 더 견고해졌다. 디지털미디어(DM) 부문도 출혈경쟁으로 영업이익이 50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차분히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삼성은 보고 있다. ◇내년 전망 안개 속…투자 줄일 듯=이처럼 3ㆍ4분기에는 그런대로 선방한 삼성전자이지만 4ㆍ4분기와 내년을 감안하면 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져 D램 가격은 30%, 낸드플래시 가격은 4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 부사장은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상황을 막연히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특히 반도체와 LCD의 경우 시장 상황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여 실적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대한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유지하면서 생산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반도체 부문의 투자를 당초 7조원에서 소폭 줄이는 한편 내년에도 전체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더 줄일 계획이다. 주 부사장은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보수적으로 본다”며 “내년도 투자계획 수립에서도 이런 환경을 충분히 감안하고 있다”고 밝혀 투자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하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적극 투자해 선점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면서 “사업경쟁력 제고와 시장점유율 확대 차원에서 필요한 투자는 계속하고 시장 수요 회복을 겨냥한 기반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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