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주가 쾌속순항을 하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TX그룹의 지주사격인 STX는 그동안 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올들어 154%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계열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STX엔진도 지난 7일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3.36% 오르면서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STX조선은 이날 0.40% 빠졌지만 2월 이후 상승폭이 커지면서 연초 대비 54% 오른 상태. STX그룹 주가의 강세는 조선업과 해운업이 호황을 보이면서 나타난 결과다. 여기에 그룹의 주력사업인 STX조선과 STX판오션(Pan-Oceanㆍ옛 범양상선)의 시너지 효과가 상장 계열사의 동반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강영일 동원증권 연구원은 “STX그룹은 STX판오션을 인수하기 전에는 조선업황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었다”며 “하지만 해운업종을 그룹의 양대 축으로 확보하게 됨에 따라 그룹의 안정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STX조선과 STX엔진은 STX판오션의 지분을 각각 50.5%, 8.3%(매수 가격 2만444원)보유하고 있어 해외 직상장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에 예정된 해외 직상장은 공모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지분법 평가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도 STX그룹주 매입대열에 합류했다. 연초 27.03%이던 STX의 외국인 지분율은 8일 현재 33.75%로 높아졌다. 또 STX엔진 외국인 지분도 연초 3.64%에서 8.50%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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