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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국가들 경기부양 시동
입력2003-04-30 00:00:00
수정
2003.04.30 00:00:00
장순욱 기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홍콩ㆍ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의 소매 매출이 최고 50%이상 줄자 각국 정부가 서둘러 경기 부양 등 대책 수립에 나섰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30일 보도했다.
저널은 또 중국이 갑자기 불어닥친 사스 파문으로 경제 성장과 정치적 안정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소비급감 대책 마련 나서=아시아 각국 정부는 사스로 잔뜩 움츠러든 소비를 촉진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소비시장이 무너질 경우 경제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홍콩 소매 경영인 협회는 사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3월 중순과 비교해 매출이 최근 50%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이에 따라 `우리는 홍콩을 사랑합니다(We Love HK)`라는 캠페인을 통해 레스토랑, 관광지, 호텔 등에서 소비를 할 경우 다양한 경품을 주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에 앞서 홍콩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총 15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타이완 역시 14억달러를 쏟아 붇기로 결정했다.
중국 정부도 갈수록 위축되는 소비시장을 활성화하고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은행인 살로먼스미스바니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금의 문제는 소비자들이 돈이 없다는 점이 아니라 사람들과 접촉을 꺼린다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에도 불구하고 사스가 진정될 때까지 이들 지역의 소비가 나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사스로 정치적 경제적 위기 직면= 저널은 경제전문가들이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8%에서 6%로 2%포인트 인하했다면서 이는 중국의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경제성장의 원동력 역할을 해온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정한 눈으로 중국을 관찰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가 감소할 경우 중국 경제에 문제가 생길 전망이다. 타이완의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인 에이서는 중국 현지에 노트북 컴퓨터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연기했으며 일본의 마쓰시타는 부품 수입을 재검토하고 있다.
중국이 사스 위기를 신속히 해결할 경우 피해는 최소화 되겠지만 경제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사회 불안이 심화되고 민영기업들이 부도사태를 맞을 것이다. 도시에 거주하는 중산층은 정부의 사스 대처 방식에 분노를 느끼고 공산당에 염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의 입지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저널의 분석이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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