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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권사 기강 잡는다

잇단 횡령 사고에 고객 불안감<br>자체 점검 지시·직접조사 추진

김건섭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임직원의 기강 잡기에 나선다. 최근 증권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직원들의 고객 돈 횡령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김건섭(사진)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6일 기자와 만나 "증권사 직원들이 고객 돈을 횡령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조만간 증권사 책임자들을 직접 만나 재발 방지책 마련을 주문할 것"이라며 "다만 증권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시기와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투자 담당 부원장이 직접 각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사고 예방에 관한 메시지 전달에 나서는 것은 최근 불황이 이어지면서 고객 돈 횡령 사고가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 하나대투증권, 지난달 한화투자증권에서 잇따라 금전사고가 터진 데 이어 2일에는 미래에셋증권에서 지점 직원이 1년여에 걸쳐 고객 돈 21억원을 횡령한 것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지난달 말 각 증권사에 공문을 통해 지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고객카드나 인감 등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등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것을 주문했다. 점검 결과는 이달 말까지 금감원에 보고하도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어렵다 보니 고객 돈 횡령과 같은 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졌고 자체 점검 과정에서 추가적인 사고가 드러날 가능성도 높다"며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미흡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검사에 나서는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금감원은 이달 말 각 증권사 준법감시인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에 있다. 김 부원장이 워크숍에 직접 참석해 증권사의 사고 예방을 담당하고 있는 준법감시인들에게 자체 감독 강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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