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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환경경영이다] 4. 국민의식도 바뀔 때다

붉은악마가 이룬 환경월드컵 '클~린 한국' 승화를 >>관련기사 수원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K모(38)씨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흠칫 놀란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앞서 달리는 운전자가 비닐봉지나 담배꽁초를 밖으로 버려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유원지나 등산길, 낚시터 등도 예외가 아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살펴 보면 먹고 버린 술병, 국물 섞인 음식물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버려져 있다.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도 음식물 쓰레기에서 비닐봉지 등 동물들이 먹을 수 없는 것들이 나오기 일쑤다. 정부는 이 같은 국민의식을 바꾸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쓰레기 투기자를 제보한 사람들에 대해 과태료의 50~80%를 포상금으로 지급하는 '쓰파라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쓰레기를 남몰래 버리는 '얌체족'은 없어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꼴불견인 것은 일반 국민들보다 특권층의 빗나간 의식이다. 지난 한ㆍ일 월드컵 때 일반석에 비해 몇배가 비싼 스카이 박스는 경기가 끝나면 쓰레기가 그대로 쌓여 있어, 휴지 한장 없이 깨끗했던 일반석과 대조를 보였다. 월드컵 때 보여준 붉은악마들의 '쓰레기 되가져 가기 운동'은 환경운동에 있어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의 10개 경기장과 주요 광장에 몰려들었던 붉은 악마들은 가지고 온 음식물과 소지품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수거하는 모범을 보여줬다. 정부와 민간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인 계몽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환경보호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중 경기당 발생한 쓰레기의 양은 평균 10.5톤으로 월드컵 이전 A매치 때 발생했던 18.2톤에 비해 43%나 감소했다. 개장이후 가장 많은 쓰레기가 발생했던 광주 경기장은 월드컵 이전 28.0톤에서 3.7톤으로 86.8%나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구경기장도 15톤에서 8.6톤으로 42.7% 줄었고 인천 문학경기장도 23.5톤에서 10.0톤으로 57.4% 감소했다. 월드컵 경기동안 전체적으로 관람객의 60∼90%가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월드컵을 계기로 선진적인 질서의식과 함께 경기장 관람문화가 크게 바뀌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이제는 붉은 악마가 보여준 시민의식을 경기장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국민의식을 바탕으로 환경보호가 지속적인 국민운동으로 승화된다면 '클린 코리아'는 이른 시일내에 이뤄질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정부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환경보호에 대한 대국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95년부터 시작된 ▲ 쓰레기 종량제 ▲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운동 ▲ 일회용품 안쓰기 운동 ▲ 과대포장 줄이기 운동 ▲ 쓰레기 재활용률 높이기 운동 등을 통해 '클린 코리아'를 만드는데 일조할 캠페인을 잇따라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주도의 캠페인도 중요하지만 환경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획기적인 의식개혁이 선행돼지 않고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은 쓰레기를 버림으로써 발생하는 사회적 기회비용과 이를 처리하기 위한 경제적 비용을 모두 정부차원에서 부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데서 출발한다. 특히 본격적인 주5일 근무시대를 맞아 국민들의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어느 때보다 높이 요구되고 있다. 윤종수 환경부 폐기물 정책과장은 "건설 및 사업장 폐기물은 정부 차원의 관리가 가능하나 가정이나 야외에서 버려지는 쓰레기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캠페인이나 행정단속보다도 시민들 스스로가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건전한 시민의식과 자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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