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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 왜 이렇게 됐나/유통업계·납품업체에 일파만파 충격
입력1997-10-21 00:00:00
수정
1997.10.21 00:00:00
이강봉 기자
◎무리한 다점포 전략이 화근,자금난 가중시켜/상반기까지 부채 1조3천억… 자구도 역부족긴박한 자금난으로 부도위기에 처한 뉴코아그룹이 채권은행단의 긴급지원으로 고비를 넘겼다.
5백45억원 은행권의 긴급자금으로 부도 직전까지 몰린 뉴코아는 당분간 숨통이 트이게 됐다.
뉴코아는 22일부터 전 점포 문을 다시 열고 영업을 재개하는 한편 LG백화점과 진행 중인 잠원동 본점매각협상을 매듭짓고 경영정상화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초대형 유통업체가 흔들렸다는 점에서 4천5백여개에 이르는 납품업체들은 물론 국내 유통업체들까지 일파만파의 충격을 주고 있다.
뉴코아가 절박한 위기를 맞게된 것은 현실에 맞지않은 무리한 다점포전략에 따른 것이다. 9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5년동안 신규 점포만 무려 20여개.
92년에 과천점·순천점·동수원점, 94년에 연수점과 평촌점 등 5개 백화점, 95년에 잠원점·성남점·매탄점·과천점·인천점·구월점·평촌점 등 7개 킴스클럽(할인점)과 백화점인 평택점, 96년에 부천점·일산점·동수원점·평택점 등 킴스클럽 4개점, 자금난이 표면으로 떠오른 97년들어서도 서현점·화정점 등 킴스클럽 2개점과 서현점·성남명품점·분당점 등 3개 백화점을 오픈해 자금난을 가중시켰다.
현재 운영중인 대형점포는 15개 백화점과 16개 할인점으로 모두 31개점. 여기에 전국에 미리 확보해놓았던 신규점 부지만 40여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점포망을 확보했지만 결국 그것이 화근이 돼 거대 유통업체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게 됐다.
지난해말 뉴코아가 걸머진 부채총액은 무려 2조5천9백12억6천7백만원. 자기자본대비 부채비율이 무려 1천2백24%에 이른다. 96년 매출액이 2조2천8백88억2백만원이었는데 영업이익을 모두 이자에 떨어넣어도 부족한 상황이다.
올들어 유통업계에 몰아친 경기부진은 그렇지않아도 어려운 뉴코아에 심각한 충격을 주었다.
뉴코아는 그동안 자구노력을 강구해왔으나 역부족이었다.
뉴코아는 부채비율을 줄이기위해 자산재평가를 한데 이어 평촌·일산신도시 등의 상업용지를 매각하는 등 올 상반기 부채를 1조3천2백4억원으로 줄였다.
그러나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부진은 올 상반기에만 1천2백38억원의 영업손실을 가져왔고 사태악화를 막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김의철 회장을 중심으로 한 뉴코아 경영진은 최근까지도 회사살리기에 필사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사와 기업인수 및 합병(M&A)을 추진하는 한편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대지면적 6천여평의 본점건물을 LG백화점에 매각키위한 작업에 열을 올렸다.
17개 계열사를 5개사로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도 자구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뉴코아의 마지막 노력이 무위로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한편 뉴코아는 자사가 롯데에 이은 국내 제2위의 유통업체이며 많은 유통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점을 감안, 채권단측에 폭넓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LG백화점과의 본점 매각협상도 현재 진행중임을 강조하고 있다. 부동산 매각이 타결될 경우 경영이 곧 정상을 찾게될 것임을 주장하고 있어 채권단의 추가지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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