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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함께 가야죠. 열 살짜리 아들 녀석은 벌써부터 들떠서 난리랍니다. 오랫동안 못 만났던 동창들을 대회장에서 만나자고 해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골프에 입문한지 1년 남짓한 D그룹의 김 차장(41)은 뉴서울CC를 6월 첫 주말 나들이 코스로 잡았다. 6월1일부터 3일까지 펼쳐지는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골프대회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학교로, 학원으로 바쁜 아들 지훈이에게 탁 트인 골프장을 보여주고 아내 손도 슬쩍 잡고 걸으며 여유를 느끼고 싶은 것이 김 차장 마음이다. 그는 또 내심 여자프로 골퍼들의 유연한 스윙을 보며 감각을 익혀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골프 좋아하는 다른 친구들이 ‘보는 만큼 배운다’며 대회 관람을 적극 권했기 때문이다. 골프 대회가 한바탕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온 가족이 나들이 삼아 대회장을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고 우승 접전에 가슴을 졸이다가 시상식 후 푸짐한 경품 추첨에 신바람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체격이 비슷하거나 스윙이 훌륭한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골프 스윙을 익힐 수 있고 다양한 상황에서 프로 골퍼들의 대처방법을 유심히 보고 배울 수 있는 등 골프대회는 생생한 필드 레슨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골프대회장에는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이들부터 황혼의 부부, 손자와 함께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 등 가족 단위 나들이 객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은 선수들을 따라 코스를 돌기도 하지만 그늘 좋은 곳이 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으며 나들이 기분을 만끽하기도 한다. 평소 몇 마디 나눌 사이 없이 각자 바쁘게 살던 가족들이 너른 필드에 함께 나서면 잊었던 정이 새록새록 살아난다는 것이 가족 갤러리 경험자들의 한결 같은 말이다. 골프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서로의 플레이를 칭찬하고 때로는 시기하던 친구들과 함께 프로 골퍼들의 샷을 감상하는 재미는 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이야기.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람하면서 저 상황에서는 어떤 샷이 효과적인지, 프로골퍼의 선택이 옳았는지 등에 대해 토론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한다. 대회장이 너무 멀면 재미가 아무리 좋아도 하기 힘든 법. 그러나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대회장인 뉴서울CC는 경기 광주에 위치, 서울 도심이나 분당 등 수도권에서도 부담 없이 가볼 수 있다. 골프 대회 갤러리로 나서면 자신과 체구가 비슷한 선수들의 스윙을 따라 해보면서, 혹은 선수들이 처했던 비슷한 트러블 상황을 상상하면서 기량을 높일 수도 있다. 여자 선수들의 경우 파워는 남자 선수들에 비해 떨어지지만 스윙 리듬은 훨씬 부드러운 것이 사실. 때문에 남자 골퍼들도 여자 선수들의 스윙을 유심히 보면서 리듬과 템포를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린 주변 숏 게임이나 퍼팅 때의 동작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평소 자신의 플레이가 얼마나 급하고 두서 없었는지를 반성할 수도 있게 된다. 박희영의 경우는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의 설문조사 결과 동료 프로 골퍼들도 배우고 싶어하는 스윙에 장타를 구사하며 신지애는 작지만 안정적인 스윙에 냉정한 코스 매니지먼트가 특징이다. 당당한 체격의 안선주는 체구에 비해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스윙으로 장타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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