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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시계] `무늬만 신제품'... 두달새 5종 내놔
입력1999-02-28 00:00:00
수정
1999.02.28 00:00:00
일본의 대표적인 패션 손목시계 업체인 「카시오」가 기능은 별차이 없으면서 모양만 달리한 제품을 신제품이라며 연달아 내놓고 소비자를 현혹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카시오는 패션시계 브랜드인 「G-쇽·베이비-G」 계열의
제품을 두달여 사이에 무려 5가지가 넘게 내놓았다. 이같은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구매충동을 불러일으켜 매출을 늘리려는 의도로 과소비와 외화낭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카시오 한국총판인 「G-코스모(대표 백태숙·白泰淑)」는 지난해 12월말 단단하면서 충격흡수력이 뛰어나 겨울스포츠에 알맞다며 스키·스노우보드용 스포츠 전문시계 「X-트림 G-라이드」를 내놓았다. 이와함께 「페가서스와 유니콘」 등의 테마를 시계 밴드 무늬로 새겨 넣은 「G 프레즌트 러버스 컬렉션(G PRESENT LOVER'S COLLECTION)」도 선보였다.
1월에는 영국의 패션스타일을 형상화해 디자인했다는 「쿨-브리태니아」를 더했다. 모델도 영국의 음악·패션·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운동의 이름을 딴 무즈(MODS)·펑크(PUNK)·글램(GLAM) 세가지나 된다.
그러더니 다시 이달 초에는 여성전용 디지털 시계 「씨 스테르나」(16종류)를, 23일에는 베이비-G 「지믹스 디지털 튠」을 추가했다.
업계는 이들 제품이 기본 부품을 같이 쓰고 중요기능 한두가지 외에는 다를게 없어 파생상품일 뿐인데도 카시오측이 신제품으로 둔갑시켜 언론플레이를 일삼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시오측은 씨 스테르나는 세계 40개 도시의 시간 및 서머타임과 전화번호가 30개나 입력되고 지믹스 디지털 튠은 사운드 믹싱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등 제품별로 차별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비싼 가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얼마전 로만손이 출시한 제품은 티타늄 밴드도 20만원이 채되지 않지만 플라스틱과 우레탄 재질이면서도 일부 제품은 40만원대를 넘고 있다. 물론 카시오는 브랜드가치와 신기능 첨가로 원가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40%이상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지배력을 이용해 마진을 과다하게 남긴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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