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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노래·춤사위의 완벽한 하모니

佛 국민뮤지컬 '노틀담 드 파리' 20일가지 공연<br>등장인물 소설속 그대로…무대장치도 장관

아름다운 선율에 격렬한 춤사위까지 곁들여진 격조 높은 프랑스 뮤지컬 ‘노틀담 드 파리’ 중 한 장면. 노틀담 성당의 곱사등이 카지모도가 20년 만에 성당 밖으로 나와 집시들의 축제에서‘광인들의 교황’으로 뽑혀 즐거워하고 있다.

연기·노래·춤사위의 완벽한 하모니 佛 국민뮤지컬 '노틀담 드 파리' 20일까지 공연등장인물 소설속 그대로…무대장치도 장관 아름다운 선율에 격렬한 춤사위까지 곁들여진 격조 높은 프랑스 뮤지컬 ‘노틀담 드 파리’ 중 한 장면. 노틀담 성당의 곱사등이 카지모도가 20년 만에 성당 밖으로 나와 집시들의 축제에서‘광인들의 교황’으로 뽑혀 즐거워하고 있다. “완벽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웅장한 무대, 곡예를 방불케 하는 무용수들의 춤사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려진 프랑스의 국민뮤지컬 ‘노틀담 드 파리’는 어느 한 구석도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공연 전부터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다른 독특한 무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대사 없이 54곡의 노래로만 이루어져 다소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음유시인 그랑그와르가 ‘대성당의 시대’(Le Temp des Cathedrales)로 무대를 여는 순간 사라진다. 에스메랄다가 교수형에 처해진 후 카지모도가 비로소 그의 차지가 된 에스메랄다를 품에 안고 ‘춤추어라 나의 에스메랄다여’(Dans Mon Esmeralda)를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를 토해내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숨을 죽이고 눈을 감았다. 무대장치도 장관이다. 노틀담 성당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벽면은 간결하면서도 강한 상상력의 세계로 이끈다. 벽을 중심으로 집시들의 잔치가 벌어지는 그레브 광장이 됐다가, 성모마리아를 모신 성당 안으로 바뀐다. 거대한 괴물형상의 석상인 가고일상 위에 카지모도가 앉아 노래를 하는 모습은 마치 자신의 일그러진 외형을 석상으로 표현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아름다운 집시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세 남자의 사랑에 대한 갈구가 아니다. 그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자유를 노래하는 그랭그와르, 평등을 말하는 클로팽, 마지막까지 에스메랄다를 지켜준 카지모도에게서는 박애 등 암울했던 중세를 벗어나 인간 중심의 세상으로의 변혁이라는 시대상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은 원작에 충실해 등장 인물들이 소설에서 묘사하는 그대로다. 특히 에스메랄다는 ‘키가 크지 않으나 커 보였고 날씬 한 몸매에 금빛광택이 나는 초자연적인 피조물’이라는 소설 속 바로 그 모습이다. 매혹적인 시선과 몸짓, 가냘프지만 강렬한 목소리로 관객을 압도한다. 전체 무대를 한 눈에 보기에는 객석 2층이 좋으며,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을 감상하기에는 1층이 적격이다. 1층에서는 거대한 음향장치에서 뿜어 나오는 울림이 심하다는 게 단점이다. 언어장벽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무대전환과 자막을 번갈아 보는 번잡스러움은 각오해야 한다. 한편 공연개막에 맞춰 작품의 원작 소설인 빅토르 위고의 ‘파리의 노트르담‘(민음사 펴냄)이 발간됐다. 원로 불문학자 정기수 전 서울대 교수가 지금까지 나온 작품의 누락분을 모두 되살렸으며 방대하고 풍부한 주석까지 달아 위고의 원작 그대로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한다. 3월 2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입력시간 : 2005-03-0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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