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부담" 강조…금리인상 가능성 고조 소비회복 힘입어 4년만에 5%대 성장전망"콜금리 올려도 경기에 부정적 영향 없어"물가 상승압력에 선제적 대응 계속 시사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시점이 한발짝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한은이 6일 발표한 내년 경제전망을 보면 '연간 성장세는 낙관적이고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물가 불안은 커진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내년 하반기에는 담뱃값 인상에 여타 수요 압력도 커지면서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하반기 근원 인플레이션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제기된 내년 물가상승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금통위원들이 집행부의 의견을 얼마나 수용할지 변수는 남아 있지만 금리를 올릴 확률은 한층 높아졌다. 만약 8일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적어도 다음달에는 콜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5%대 성장전망 여전히 유효하다=박승 총재는 9월 금통위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자체 점검해본 결과 하반기 이후 경제성장은 하반기 4.5%, 내년에는 5%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3개월 뒤 한은 집행부가 예상한 내년 전망치도 이 같은 스탠스가 그대로 유지됐다. 한은의 전망대로 내년에 경제성장률 5.0%를 달성할 경우 2002년 이후 4년 만에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 한은은 수년간 지속된 '저(低)성장세'에서 벗어나 수출이 두자릿수의 견실한 성장을 보이고 소비회복도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8ㆍ31 부동산종합대책과 금리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소비나 투자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민간소비는 가계부채 조정의 진전, 소득ㆍ고용의 개선, 주가상승 등에 힘입어 4.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나 홀로 성장을 견인해온 '수출 외끌이' 구조에서 벗어나 내ㆍ외수간 불균형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설비투자 역시 올해 3.9%에서 내년 5.4%로 증가세가 커질 것으로 점쳤다. 다만 5% 성장을 달성하더라도 모든 국민이 경기회복을 체감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제대로 된 경기호조를 느끼기 위해서는 5%대의 성장률이 향후 수년간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가상승 부담 재차 강조=내년 전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물가였다. 한은은 상반기(2.6%)보다 하반기(3.4%)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원유와 농산물 등을 제외한 하반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연 3.3%로 예상돼 한은의 목표중심치인 3%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전망에 비춰볼 때 지금 당장이라도 콜금리 인상으로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한은은 콜금리 조정을 통한 통화정책을 펼 때 6개월 후 시점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탓인지 5일 연 5.27%까지 치솟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6일에도 떨어지지 않았다. 한은은 금리를 올려도 경기회복에 별 지장이 없다는 평소 지론도 빼놓지 않았다. 김재천 조사국장은 "가계 전체로 보면 금융부채보다 금융자산이 많아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위축보다 예금금리 인상에 따른 소득증대 효과가 더 크다"며 "기업도 보유현금이 많은 가운데 투자를 꺼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콜금리를 올려도 소비와 기업활동을 심각하게 위축시키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12월 금통위 또는 다음달에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입력시간 : 2005/12/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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