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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 리더] 김문수 이투스사장
입력2003-07-02 00:00:00
수정
2003.07.02 00:00:00
최석영 기자
학생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자신의 업체에 대한 불만을 직접 들어주는 사장. 학생들이 부르는 대로 회사 이름까지 과감하게 바꾸어 버린 사장.
2001년 8월 참고서업계에 `누드교과서`란 이름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김문수 이투스그룹(www.etoos.co.kr) 사장의 이야기다. 26세로 사업을 하기엔 어린 나이지만 그의 경영철학은 확고하다.
“10대들과 함께 호흡했습니다. 회사 이름도 학생들이 예전 사이트 이름 이지투스터디(easy2study.net)를 줄여서 이투스라고 하길래 아예 바꿔 버렸죠. 학생들이 즐겨 사용하는 언어로 책을 만들었고 입 소문도 주효했습니다.”
김 사장은 참고서 제목부터 대화 문장을 택한 문체, 유통과정 등 모든 것에서 사회적 관행을 깨뜨렸다. 책을 출간하기 전에 온라인상에서 원고를 미리 공개하는 도박(?)도 감행했다. 그러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온라인에 원고를 공개했더니 오히려 언제 책으로 나오느냐, 이런 것은 고쳐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일주일만에 사전 예약판매만 2,000권이 넘었죠.”
유통과정도 기존 참고서가 학교 보충교재 채택으로 영업을 시작하는데 반해 김 사장은 순수 자연판매 방법을 택했다. “출판사업도 영화산업처럼 하자는 것이죠. 영화 만들 때처럼 펀드도 구성하고 출간에 맞춰 책 시사회도 열었습니다. 영화 포스터 붙이듯 이 서울시내 학교 곳곳에 누드교과서 포스터를 붙였죠. 서울시내 1만장은 넘게 붙였을걸요.” 처음 시도된 `북 펀드`도 김 사장 아이디어다. “출판 프로젝트를 내미니까 거의 얘기조차 들어주지 않더군요. 수십 군데 퇴짜를 맞았지만 `기회를 달라`고 떼를 써서 모집한 1억4,000만원은 6개월만에 50% 수익률로 돌려줬습니다.”
그의 성공 배경에는 서울대 재학생 100명의 집필진을 보유, 컨텐츠가 막강한 것도 한몫 했다. 김 사장은 “돈보다 사람 구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며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정성 들여 설명하려는 따뜻한 사람이 선발 기준”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초 만든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강남 유명강사 5명을 영입해 `수능 5대천왕`이란 이름을 내세우며 입시사이트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 올랐다. 이런 힘으로 이투스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는 참고서부문 130억원과 온라인 70~80억원을 합해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김 사장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교육컨텐츠를 만들어 세계에 수출하고 싶습니다. 몬테소리나 프뢰벨이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듯이 언젠가는 우리 교육컨텐츠가 지구촌 아이들을 가르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회사이름에도 미리 `그룹`이란 말을 붙였죠.” 당찬 그의 포부에서 우리 교육산업의 희망찬 미래를 보았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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