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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 일본 은행 합병가속

다이이치칸교(第一勸業), 후지(富士), 니혼코교(日本興業)은행 등 3개은행이 합병에 합의, 세계 최대의 「공룡은행」 탄생을 예고한지 불과 2달 만에 스미토모(住友)은행과 사쿠라은행이 세계 2위 은행 설립을 위한 최종 협의에 들어갔다. 얼마 전에는 일본 국내에서 각각 8위와 9위를 차지하는 도카이(東海), 아사히은행도 합병에 합의하는 등 일본 금융계가 또다시 대형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새로 탄생할 이들 3개 은행은 모두 자산 기준으로 세계 10위안에 포함될 초대형은행이다. 여기에 도쿄-미쓰비시(東京三菱)은행까지 포함, 조만간 일본 은행들은 세계 10대 은행가운데 4개를 차지할 전망이다. ★표 참조 이처럼 합병을 통해 규모를 갖추게 된 일본 은행들이 과거의 부실에서 벗어나고 비용절감 및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경우, 서구 금융기관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국제 금융시장의 판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은행권에 합병 바람이 부는 이유는 단 하나, 경쟁력 강화다. 서구 금융기관들이 수년전부터 합종연횡을 거듭, 규모의 경제와 체질 강화를 실현해 온 데 대해 그동안 뒷짐만 지고 있던 일본 은행들이 뒤늦은 대응에 나선 것. 스미토모와의 공조체제를 갖추기로 한 사쿠라은행도 시장에서의 신용 회복과 국제금융부문에서의 영업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합병이라는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일본의 금융전문지 「다이아몬드」는 분석했다. 또 관동(동경)에 근거한 사쿠라은행과 관서(오사카)에 근거한 스미토모은행의 합병이라는 점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합병 협의를 진전시킨 주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쓰이계열의 사쿠라은행은 일본 최초의 상업은행으로 지난 90년 미쓰이-다이요고베은행과 합병, 현재 직원수가 1만6,300명에 달하며, 스미토모은행은 363개 지점과 1만5,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한편 최근들어 은행권 재편에 박차가 가해지면서 전문가들은 현재 17개에 달하는 일본 주요 은행 수가 5~7개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합병 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장성 장관인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은 이날 두 은행의 합병을 환영한다며, 이번 합병이 일본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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