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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빅딜] 철강. 유화. 휴대폰등 '2차 빅딜' 급류탄다

반도체 통합법인 경영주체가 현대전자로 확정됨에 따라 철강과 이동통신, 석유화학 등 2차 빅딜 업종의 구조조정 작업이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25일 업계 및 관계당국에 따르면 그동안 5대그룹 빅딜(대규모 사업 맞교환)의 「뜨거운 감자」였던 반도체 통합법인의 경영주체 선정이 일단락됨에 따라 철강과 이동통신, 석유화학 등 이른바 2차 빅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들 2차 빅딜 업종도 5대그룹을 중심으로 얽혀있어 1차 빅딜의 매듭이 풀려야 다음 가닥을 잡아갈수 있다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현대전자의 반도체 통합 법인 경영주체 선정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2차 빅딜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우선 현대그룹의 경우 기아자동차 인수에 이어 반도체 통합 법인 주체로 선정되면 철강분야를 내놓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LG그룹의 경우 반도체 경영주체에서 탈락함에 따라 PCS나 석유화학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강과 석유화학, PCS분야의 2차 빅딜을 위한 밑그림이 그려져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동통신분야의 경우 최근 강봉균청와대 경제수석이 해당업체들의 동의없이 강압적으로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밝혀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다. ◆철강구조조정 현대전자가 반도체 통합법인 경영주체로 선정되면 현대그룹은 제철사업에서 손을 떼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전남 율촌에 1조2,000억원을 들여 건설한 현대강관의 냉연공장은 현재 시운전중이다. 하지만 이 공장은 조만간 출자전환후 매각의 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철강업계 고위관계자는 『현대강관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이 부채의 출자전환을 통해 현대강관을 다른 철강업체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철강 구조조정의 관건이 될 반도체 빅딜 문제가 일단 가닥을 잡아가고 있어 내년초 한보철강의 수의계약만 이뤄지면 철강업계 구조조정이 급속도로 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가 제철 분야를 내놓게 되면 철강 구조조정의 한 가닥은 잡히게 되는 셈이다. 현대강관의 인수업체로는 동부제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전기로업체의 경우 한보철강 인수가 유력시되는 동국제강과 인천제철을 중심으로, 냉연업체의 경우는 동부제강을 중심으로 설비교환 등의 구조조정이 이뤄질수 밖에 없다는 것이 철강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와 함께 최근 법정관리 승인을 받은 삼미특수강을 비롯해 기아특수강 등 특수강 업체들을 한 업체로 몰아주고 환영철강, 한국제강 등 이미 부도를 낸 철근업체들은 전기로업계의 가교회사를 설립, 이를 통해 구조조정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빅딜 반대론자 였던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장관이 구체화되기 시작하고 있는 이동통신업계의 빅딜도 이번 반도체 통합 법인의 경영주체 선정의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선 LG그룹이 5대그룹 빅딜과정에서 가장 손해를 보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이동통신 구조조정에서 혜택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세기통신의 경우 SK텔레콤, 삼성전자 등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미국의 SBC, 에어터치 등 신세기통신에 지분참여하고 있는 외국 회사들과의 조율과정 등 넘여야 할 산이 많은 실정. 또 SK텔레콤이 이동통신업체 하나를 인수, 종합통신그룹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고,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와의 합병설도 꾸준히 나돌고 있다. 이 과정에서 LG텔레콤이 독자생존의 길을 걷거나 신세기통신 또는 다른 PCS업체의 인수 등 상당한 이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하지만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무용론」이 만만치 않은데다 정부 역시 구조조정을 강압적으로는 하지않겠다는 쪽으로 후퇴하고 있어 실제 빅딜이 이뤄질지 현재로선 의문시되고 있다. 외국투자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점도 이동통신분야의 인위적 통합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석유화학 구조조정 정부는 대산과 여천 울산 등 3개 단지별 통합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대산단지의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 1차 빅딜은 일단 성공적으로 이뤄져 현재 통합 절차를 밟고 있다. 2차 빅딜의 대상은 여천 단지. 대림산업과 LG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그리고 호남석유화학 4개사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대림과 한화는 단지별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이며 호남은 장비와 설비를 공동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해 놓고 있으며 LG는 자사 중심의 통합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LG를 제외한 나머지 3사는 필요할 경우 품목별 전문화도 가능하다는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반도체 빅딜의 파장으로 인해 LG텔레콤이 독자생존할 경우 석유화학분야 2차빅딜에서 LG그룹의 의도가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이훈·손동영·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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