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그룹 최고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그룹 내 각 계열사들이 2013년 말까지 총 5,800명의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정규직 전환은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정규직 전환에 나선 기업들 보니 = SK그룹 발표를 보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서비스 에이스와 서비스탑, 에프앤유 신용정보와 SK플래닛의 자회사인 엠앤서비스에서 고객상담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4,300여명이 포함된다. SK네트웍스, SK증권 등 계열사에서 네트워크 유지보수와 영업ㆍ마케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계약직도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정규직화할 계획이다. 앞서 한화그룹, CJ, 신세계 등도 비 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이들 그룹의 정규직 전환 대상자를 보면 대부분이 계약직이다. 또 계약직 중에서도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에 종사라는 사람이 주된 대상이다. 비 정규직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 데, 이들 그룹 대부분이 정규직 전환 대상으로 계약직을 대거 넣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파견직과 단순 비 계약직 등은 그룹별로 사정이 다르다. SK는 정규직 전환 대상에 파견직을 넣지 않았다. 반면 신세계는 정규직 전환 대상에 파견직을 넣었다. 단순 계약직도 그룹에 따라 정규직 전환 대상과 비 대상으로 나뉘는 것이 특징이다. 재계 관계자는 “비 정규직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회사 사정에 맞게 정규직 전환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직 많은 다른 그룹들도 카드 고민 = LG그룹도 여러 방안을 고민중이다. LG텔레콤의 경우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적잖은 비 정규직을 보유하고 있다. 전자 업종은 상대적으로 비 정규직 비율이 낮다. 하지만 여러 카드를 놓고 다양한 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통업종이 많은 롯데그룹은 그룹 차원에서는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으나 정규직 확대로 큰 방향을 정하고 여러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계약직 사원이 많은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3월까지 신선·조리 전문 도급사원 1,00명을 정규 직영 사원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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