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세를 보이는 원화 가치와 관련해선 “저평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할 때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조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어 “한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3.7%, 내년 4.0% 성장할 것이라는 종전의 경제 전망을 유지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애초 한은의 예상(전기 대비 1.0%)보다 높은 1.1%로 집계된 만큼 3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은 예상치(1.1%)보다 다소 낮을 수는 있다고 추정했다.
정부의 세수 부족에 따른 재정 지출 문제로 4분기 성장률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그렇게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환율이나 이런 것이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 형태로 저평가된 것은 아니다”라며 “ 2분기의 1.1% 성장은 비교적 강한 성장세”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QE 축소의 규모나 속도를 시장의 반응을 고려하면서 조절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와 이에 따른 시장 영향을 연준이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장은 매우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고려해 규모를 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QE 축소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와 관련, “경계심을 낮추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자본 유출입 규제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금리는 (QE 축소 전망에 따른 상승) 영향을 나름대로 받고 있다”며 “정책금리(한은 기준금리)와의 조화를 잘 이뤄 상황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와 관련해선 “9월 들어 국제 에너지기구 등의 전망을 봐도 올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8달러 정도”라며 “한은이 예상한 것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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