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입사한 윤모(30·남)씨는 최근 회식 자리에서 ‘평소 PC게임을 즐긴다’고 직장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다가 이후 ‘묘한’ 시선을 느꼈다. ‘PC방에서 놀다가 들어온 사원이 있다’는 ‘악의 없이 와전된’ 소문이 돌았고, 상사가 동료들에게 ‘틈날 때 게임할 지 모르니 잘 지켜보라’는 농담 투의 말을 건네기도 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웃고 넘길 수도 있지만 ‘게임을 한다’가 ‘게임만 한다’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게임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 때문 아니겠나”고 털어놨다.
이 같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바로 잡기 위해 게임인재단이 시작한 ‘나도 게임인 입니다-겜밍아웃’ 캠페인이 호응을 얻고 있다. ‘겜밍아웃’이란 게임(Game)에 커밍아웃(Coming out·동성애를 공개하는 뜻에서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의미로도 확장돼 쓰임)을 합친 말로, ‘게임을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나타낸다.
지난 6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인 14일 캠페인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가 25만건(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총 건수)을 넘었고,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 추천이나 ‘좋아요’를 누른 횟수도 1,500건이 넘었다. 유명인들의 참여도 이어져,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비롯해 영화배우 김수로씨, 한국화가 김현정씨 등 연예·문화예술 등 각계 인사들이 동참하는 등 ‘소리 없이’ 많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넥슨을 비롯해 NHN엔터테인먼트네오위즈·넷마블·위메이드·네시삼십삼분 등 게임사들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캠페인 ‘나도 게임인입니다-문화인 편’을 시청한 뒤 이를 자신이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뒤 ‘나도 게임인 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면 된다. 그리고 동영상의 주소 링크를 연결해 다른 사람이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캠페인을 기획한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은 “게임은 우리 시대의 대중 문화로 자리 잡은 문화 콘텐츠이고 무한한 가치를 갖고 있다”며 “더욱 더 많은 분들의 참여로 우리 사회 전반에 게임에 대한 이해를 돕고 게임이 가진 가능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