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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앞서 미래흐름을 발견하라"
입력2002-03-18 00:00:00
수정
2002.03.18 00:00:00
2020년 바이오경제 도래·소매금융 급팽창 예고사업을 하다 보면 "아차"싶을 때가 많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큰 성공을 눈앞에서 놓쳐버리기가 일쑤.
5~6년 전 요즘의 기술적 변화를 미리 알고 실행에 옮겼더라면.. 그러나 성공의 열매는 언제나 미래를 올바르게 내다보고 과감하게 실천한 소수의 몫이다.
기술과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라도 내다볼 수만 있다면 기업은 스스로의 운명을 예비할 수 있다. 그러나 앞날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수많은 미래학자들이 갖가지 미래상을 내놓지만 적중하는 일은 드물다.
'미래의 지배'의 저자인 스탠 데이비스는 주목할 만한 미래학자이다. 그는 일찍이 1987년 '미래의 완성'에서 대량주문생산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냈으며, 91년 '2020 비전'에서 정보경제체제가 2020년에 끝나고, 생명공학이 중심을 이루는 경제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98년 '변화의 충격'에서는 컴퓨터에 의한 시장의 접속확대와 속도증진을 내다봤고, 최근작 '미래의 부'에서는 부의 통제권이 거대한 조직에서 개인의 손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전망들이 상당부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변화의 충격'과 '미래의 부', '미래의 완성' 등은 세계 15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돼 100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신간 '미래의 지배'는 스탠 데이비스의 미래학의 결산이다. 이 책에는 경제 시스템의 변화,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에서 부의 분배문제에 이르기까지 그의 미래 조망들이 망라돼 있다. 더불어 미래사회를 주도하기 위해 기업이 견지해야 할 비즈니스의 원칙들이 담겨있다.
스탠 데이비스가 그리는 미래로 들어가 보자.
2020년 미래경제의 주인공은 바이오(생명공학)이다. 바이오경제에서는 분자 수준에서 경제적 가치가 창출된다. 0과 1을 기반으로 한 컴퓨터 암호와 C, G, A, T를 기반으로 한 유전자 암호 사이의 연결은 유기 생명체와 무기 생명체 사이의 구분을 불분명하게 만들고, 경제체제도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밑에서부터 위를 향해 구축될 것이다.
부의 축적은 비노동 소득 중심으로 변한다. 중산층은 자신의 순재산을 부의 결과가 아닌 부의 원천으로 보게 되고, 부의 통제는 기관에서 개인의 손으로 옮겨간다. 소매 자본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세계적인 경제 발전 속도를 가속화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를 줄여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기업에게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미래를 지배할 것인가이다.
스탠 데이비스가 제시하는 첫번째 비즈니스 원칙은 "비즈니스의 정보화를 실시하라".
정보화를 기반으로 소비자와 쌍방향 의사소통을 확장함으로써 사업영역을 무한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접속을 통해 지식의 흐름을 가동시키고 그것을 실시간으로 적용하라"고 강조한다.
다음은 "네티즌의 관심을 끌어라." 저자는 미래의 지배는 이로부터 시작된다고 단언한다.
정보기술을 이용하면 속임수를 쓰지 않고도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감정을 몸소 체험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유형의 자산보다 무형의 자산에 눈을 돌리라"고 권한다. 대차대조표에 기재된 금융자본과 물리적 자본을 살펴보고, 그 자본을 얼마나 빠른 속도로 사용하고 있는지, 그 자본을 다른 사람이 소유했을 때 오히려 여러분에게 더 이로울 가능성은 없는지 꼼꼼히 따져보라는 당부이다.
스탠 데이비스는 "새로운 트렌드와 아이디어는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앞서 발견해 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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