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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구제역' 의심환자 英서 35년만에 발생

영국에서 35년만에 처음으로 사람이 구제역이 감염됐을 수도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 영국 보건부가 조사에 나섰다.보건부는 잉글랜드 북서부 컴브리아의 한 도축장의 임시 고용직 직원이 구제역증상을 보였다고 밝히고 그의 구체적 신원은 확인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구제역이 인체내에서 증세가 매우 미약하고 인간끼리 전염된 사례가 보고돼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구제역 감염사실이 확인될 경우 영국에서 지난 1966년 구제역 창궐당시 보비 브루이스(당시 35세)에 이어 발견된 두번째가 사례가 된다. 구제역 질환을 의심받고 있는 남자는 도축된 가축을 선별, 폐기하는 작업을 보조하기 위해 임시고용된 근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 컴브리아보건국의 페터 피플러디 박사는 "이 남자환자는 우연히 소에서 나온 일부 물질에 노출된 뒤 2주후 입에 궤양이 생기고 손이 욱신욱신 쑤시고 가려워지는 등 가축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세가 나타났다"며 "그러나 아주 심각한 상태는 아니며 그가 완전히 회복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중보건연구소(PHLS) 전염병감시반의 앤거스 니숄 박사도 "기본적으로 동물바이러스이며 이 바이러스는 인간을 좋아하지않는다"라고 말하고 인간이 구제역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이는 매우 경미한 증세를 보이며 수주내에 반드시 완치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국 보건부의 한 관계자는 "인간 구제역은 매우 희귀하지만 발생할 수도 있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정부 관리들은 또 인간 구제역 감염여부에 대한 진단은 환자에게 채취한 혈액에 대한 검사결과가 올 때까지 최소한 48시간이내에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리버풀의대 토니 하트교수(감염질환교실)는 BBC와의 회견에서 "구제역은 무엇보다도 확실히 동물질환이며 인간에게 전이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강조하고 "감염된 가축들과 접촉을 통해 옮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PHLS의 한 관계자는 또 구제역 창궐 초기이후 인간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여러차례 보고됐으나 검사결과 이들 모두 음성반응이 나왔었다고 밝히고 '인간구제역'은 "큰 공중보건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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