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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수후 거액횡령, 고려전기ㆍ베네데스 대표 구속

상장ㆍ등록 기업을 인수한 뒤 거액의 회사 돈을 횡령한 기업인들과 거짓으로 자본금을 납입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금융조사부(이인규 부장검사)는 25일 자기 자금 없이 회사를 인수한 뒤 27억여원의 회사 돈을 횡령해 인수대금 등에 사용한 혐의(특가법상 횡령)로 코스닥 업레인 고려전기(전자부품) 대표 조준환(29)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프너스 대표이기도 한 조씨는 작년 8월 자기 자금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고려전기 대주주였던 김상우씨와 30억원에 회사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K씨에게 10억원을 빌리며 담보로 오프너스의 10억짜리 백지수표를 제공해 횡령했다. 또 작년 10월 김씨와 공모해 김씨가 사주로 있는 M사(상장기업)가 고려전기에 지고 있는 채무 9억7,000여만원을 받아 인수대금 잔금으로 지급키로 하고, 고려전기에 돈이 입금되자 양도성예금증서(CD)를 매입한 뒤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9억7,000여만원을 대출 받아 김씨에게 다시 전달해 횡령(CD는 대출만기시 상계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회사를 설립하면서 주금을 가장 납입한 혐의(상법 위반 등)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인 에스엠홀딩스의 운영자 방모(51)씨도 이날 불구속기소 했다. 방씨는 작년 5월 회사 설립 자본금 70억원 중 61억원을 명동 사채업자 반모씨로부터 빌려 서울 명동의 모 은행 지점에 주금으로 납입한 뒤 다음날 전액 인출, 주금을 가장납입한 혐의다. 금융조사부는 또 거래소 상장기업인 베네데스를 지난해 10월 인수한 뒤 112억7,800만원 상당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이 회사 회장 최윤종씨(43)를 구속기소했다. 조사결과 신용불량자인 최씨는 처인 엄모씨를 명의상 대표로 내세운 채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회삿돈과 주식, 약속어음, 골프회원권 등 돈될말한 것은 물론 심지어 자사주를 담보로 사채업자에게서 빌린 돈까지 횡령하는 등 회사에 큰 손실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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