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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퇴출` 가능성
입력2003-06-08 00:00:00
수정
2003.06.08 00:00:00
이재용 기자
거래량 부족으로 퇴출위기에 몰린 남양유업(03920)이 별도의 자구책 없이 상장폐지의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8일 거래소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달 말까지 거래량 미달 사유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이 폐지된다. 현행 규정에 따라 남양유업이 상장폐지에서 벗어나려면 이달 말까지 하루 평균 거래량이 1,200여주를 웃돌아야 하지만 이달 들어 4일간 평균 거래량은 660여주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상장폐지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전거래나 액면분할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거래를 늘릴 계획도 없다”며 “이 문제는 철저히 시장에 맡기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전거래를 통해 거래량을 늘리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한데다 거래세만 늘릴 뿐”이라며 “우량기업을 퇴출시키는 증권거래소의 방침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만약 퇴출되더라도 은행 차입금이 없고, 내부 유보자금도 충분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원식 남양유업 사장이 올들어 보유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이미 회사 내부적으로 상장폐지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 사장은 지난 1월 이후 자사 주식 7,360주를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특수관계인 포함)을 28.87%로 1.02%포인트 높였다. 유동성 부족으로 퇴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대주주가 오히려 지분매입에 나서며 스스로 유동성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퇴출이 되면 장외에서 지분매입에 나서기가 어려워, 그 이전에 장내에서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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