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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라이스 지명…정부 반응
입력2004-11-16 18:00:20
수정
2004.11.16 18:00:20
美 매파중의 매파 '긍정' '우려' 엇갈려<br>부시 전폭지지등 강점 합리적 정책추진 기대<br>북핵 6자회담 지연땐 대북 공세강화 전망도
美국무 라이스 지명…정부 반응
美 매파중의 매파 '긍정' '우려' 엇갈려부시 전폭지지등 강점 합리적 정책추진 기대북핵 6자회담 지연땐 대북 공세강화 전망도
미국의 신임 국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담당 보좌관은 북한에 대해 ‘리바아식 핵폐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제사찰을 통한 전면적인 핵폐기를 요구하는 라이스의 해법은 이미 북한에 의해 여러 차례 거부됐다. 때문에 라이스 보좌관에 대한 우리 관계자들의 시각은 ‘긍정’과 ‘우려’로 엇갈린다.
라이스 보좌관이 국무부 장관에 임명되면 유임이 점쳐지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과 함께 대북 강경책을 구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그가 딕 체니 부통령을 필두로 럼스펠드 장관, 폴 월포위츠 국방부 차관, 존 볼튼 국무부 군축ㆍ국제안보 담당 차관 등 이른바 네오콘과 ‘흐름’을 달리한다는 평도 있다.
라이스 보좌관은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해 “지금은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계획을 인정하고 밝히는 게 중요하다”며 북한이 핵을 보유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라이스 보좌관은 “북한이 국제사찰을 통해 핵을 전면 폐기하는 '리비아식 핵폐기'를 받아들일 경우 놀랄 만한 대가가 있을 것”이라며 획기적인 보상방안이 숨어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6일 “왜 라이스 보좌관이 국무부 장관이 되면 대북 및 북핵 정책이 강경해질 것으로 보느냐”고 반문한 뒤 “그는 합리적인 인물로 그간 한미관계를 잘 끌어왔으며 그런 점에서 대북정책 교감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당국자는 그 근거로 라이스 보좌관이 지난 6월 제3차 북핵 6자회담에서 제시된 미국 안(案)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꼽았다.
이 당국자는 이어 “파월이 상대적으로 온건하기 때문에 라이스를 강경파로 보는 것 같다”면서 “파월은 훌륭한 분이고 대화파라고는 하나 실제 정책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라이스 보좌관은 곁으로는 강경하지만 협상을 이끌어가는 수완이 있다는 평가인 셈이다. 라이스 보좌관은 또 어느 정도까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복심’이라 할 수 있어 파월 장관보다 훨씬 ‘정책 결정력’을 가졌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정부 내에 이 같은 긍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심 긴장하는 눈치도 감지된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파월보다는 라이스 보좌관이 북핵 문제에서 강성을 띨 것 같다”며 “그는 소련의 붕괴에도 깊숙이 개입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란 핵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9월 국제원자력기구에서 고립되거나 국제사회의 의지에 복종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매우 강력한 성명이 나올 것”이라면서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린 적이 없다. 마찬가지로 6자회담이 지연될 경우 대북 공세를 높이는 데 라이스가 앞장설 것임은 불문가지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용호 기자 chamgil@sed.co.kr
입력시간 : 2004-11-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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