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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혁신 통해 생존능력 강화/대우그룹 임원세미나 해설
입력1997-03-31 00:00:00
수정
1997.03.31 00:00:00
이의춘 기자
◎비용절감 등 계열사별 실천방안 구체화/한보이후 침체 국내기업에 새비전 제시’대우그룹이 지난 주말 김우중회장 주재로 임원 세미나를 열어 제2관리혁명 돌입을 선언한 것은 최근 정·관·재계의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경제살리기」에 동참하고 창업 30주년을 맞아 제2의 혁신을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창업이래 30년간 세계경영이 국내외에서 잇달아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21세기를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매 인사·관리혁신으로 초일류기업수준의 탄탄한 경영구조를 다지자는 것이다. 이는 김회장이 『미국 등 선진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21세기에 대비하는 경영혁신에 돌입했다. 금세기 기준이 아니라 21세기 세계기준에 맞춘다는 각오로 제2관리혁명에 임하자』라고 강조한 데서 잘 드러난다. 한보부도 등으로 극심한 침체에 빠져있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그룹이 이를 솔선수범하겠다는 것도 강하게 드러나 있다.
이번 관리혁명은 지난 1월 회장·사장단회의에서 천명한 제2관리혁명선언 이후 계열사별 실천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앞으로 계열사들의 강도높은 경영혁신이 전개될 전망이다.
대우가 이번에 제시한 관리혁명 내용은 ▲2000년까지 매년 비용을 10% 절감하고 ▲1인당 매출액은 1백% 높이며 ▲그룹매출액은 매년 30% 신장시키는 것이 주요골자다. 특히 지난30년간 비약적인 영토확장과 몸집부풀리기를 해오면서 그룹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재무구조 건실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매출액 대비 당기순익률 면에서 국내기업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이같은 실천목표를 실질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계열사와 부서별로 경영실적을 수시로 체크하여 최고경영자 등의 인사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제2관리혁명을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전세계 4백68개 해외사업장에서도 동시에 실시하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이는 세계경영 추진 이후 급격히 늘어난 해외사업장을 안정화시키고 수익극대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다.
대우의 이같은 「21세기를 향한 대장정」은 지난 89년부터 92년까지 추진한 제1관리혁명의 성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저성장기에 진입한 한국경제 환경에 맞게 경영전략의 궤도를 근본적으로 수정하겠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대우의 관리혁명은 삼성이 최근 전개한 「내가 먼저」캠페인 등과 함께 재계의 경제살리기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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