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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대표 취임 일성 '백척간두갱진일보'

열악한 경영환경 극복해 글로벌 선도기업 도약 의지

박진수

'백척간두갱진일보(百尺竿頭 更進一步ㆍ백척이나 되는 낭떠러지에서 다시 한 발짝 나아간다).'

박진수(사진) LG화학 대표가 취임 2개월여 만에 첫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밝힌 일성이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한자성어로 대신한 것이다.

'설렌다'는 표현으로 간담회 시작을 알린 박 대표는 재임 기간 각오를 묻는 질문에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회사 내에서 격식을 차리지 않기로 유명한 그는 집무실을 임원은 물론 일반 사원들에게도 활짝 열어놓을 정도다.

그는 "파문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엑스커뮤니케이션(Excommunication)은 대화(Communication)의 단절(Ex)이라는 의미의 합성어"라며 "진정한 소통을 위해 진심을 담아 고객과 소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LG화학 미래상으로 그는 "전세계 어느 기업이라도 소재ㆍ부품에 대해 알고 싶을 때 LG화학을 떠올릴 수 있도록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세부 실행방안으로 내놓은 것은 '뺄셈론'이다. 이것은 자원과 시간이 한정돼 있는데 모든 일에 노력을 집중할 수 없는 만큼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버리고 본질적인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그는 올해 연구개발(R&D)과 투자ㆍ혁신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R&D와 핵심사업 투자에 집중해 꼭 성공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24조8,600억원, 투자 2조1,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투자 내역은 석유화학 부문의 ▲카자흐스탄 프로젝트 ▲고흡수성 수지(SAP) ▲고기능성 합성고무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 고무(SSBR),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3차원(3D) 편광필름패턴(FPR), 전지부문의 ▲폴리머전지 증설 등이다.

그는 이어 불활 탈출의 키워드로 '프리미엄ㆍ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제시하며 올해도 어려운 한 해가 되겠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1977년 LG화학에 입사해 15년 이상 생산공장를 누빈 최고경영자(CEO)로 회사 내부에서 대표적 소통형 인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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