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펀드를 찾은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수익률은 ‘극과 극’으로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 특히 같은 지역에 투자한 해외펀드라도 운용사들이 내놓은 상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부차이나ㆍ미래에셋인디아 선전=13일 제로인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연초 이후 6월12일 기준) 투자지역별 해외펀드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미래에셋운용이 고수익펀드를 많이 낸 가운데 삼성투신ㆍ동부투신ㆍCJ투신 등이 ‘우등생’ 대열에 포함됐다. 템플턴ㆍ피델리티 등 외국계 운용사들의 경우 유럽펀드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중국펀드 가운데서는 ‘동부차이나주식1 ClassA’가 올 들어 23.17%의 수익률을 내며 역내 17개, 역외 3개 중국펀드 가운데 독보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과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 등이 올해 15~16%로 고른 수익을 보였다. 인도펀드에서는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주식 1종류A’가 13.41%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역시 이머징 마켓인 동유럽펀드 가운데서는 역외펀드인 ‘템플턴 동유럽 펀드 A(EUR)’가 5.01%(11일 기준)로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이밖에도 브릭스지역 펀드에서는 대투운용의 ‘골드앤와이즈 브릭스해외재간접K- 1’이 13.20%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일본펀드는 올 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음에도 불구, 주식과 리츠 혼합형인 ‘푸르덴셜일본주식&리츠재간접 1-A’이 7.88%의 수익률로 선전했다. 또 선진시장인 서유럽펀드 가운데서는 피델리티의 ‘유럽소형주펀드’가 14.55%로 올 상반기 최고 수익률을 보였다. 리츠펀드에서는 ‘CJ SLI 글로벌프로퍼티재간접1-A’ (글로벌ㆍ5.37%) ‘삼성재팬프로퍼티재간접’(일본ㆍ16.09%) 등이 최고수로 등극했다. ◇일ㆍ동유럽 저조… 중ㆍ인도 역시 믿을 만=지역별로는 최근 각광받았던 동유럽 펀드와 올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모았던 일본펀드들이 평균적으로 상반기 수익률이 급감했다. 동유럽펀드(역내외 6개) 평균수익률은 3.38%, 일본펀드(역내외 28개) 평균수익률은 3.40%에 그쳤다. 동유럽펀드의 경우 투자비중이 높은 러시아 증시 부진이 수익률 저하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현재 러시아 증시는 동유럽펀드 주요벤치마크 지수인 MSCI 동유럽지수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두자릿수 수익률을 안겨줬던 중국(11.54%), 인도펀드(11.26%)들이 과열우려에도 불구, 다시 한번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제공했다. 반면 올 초 일본과 함께 인기를 모은 서유럽지역의 경우 원조격인 역외펀드들이 강세를 보이며 7%대 수익을 기록했다. 허진영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는 투자지역뿐만 아니라 상품별 스타일까지 구분해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단기수익률에 연연해 펀드를 자주 갈아탈 경우 수수료 비용과 함께 꾸준한 성과를 얻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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