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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네티즌, 정동영-이명박 사이 표심 흔들려

막오른 2007 대선 <2030·네티즌 향방은>

대통령선거가 5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2030세대(20ㆍ30대 연령계층)와 네티즌을 겨냥한 대선후보들의 구애 경쟁이 뜨겁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최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인간 정동영 고백하기’ 코너를 마련해 화제를 일으켰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도 ‘2030기획팀’이라는 특별조직을 구성, 최연소 국회의원인 김희정 의원에게 팀장을 맡기기도 했다. 정ㆍ이 후보가 2030세대와 네티즌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이들의 표심이 대선의 승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2030세대와 네티즌은 최근 여론 주도세력으로 등장, 각종 선거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아직 정ㆍ이 후보 가운데 어느 쪽으로 확실히 기울지는 않고 있다. ◆ 고민하는 부동표밭 2030ㆍ네티즌=젊은 유권자층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부동표가 분포해 있다. 정ㆍ이 후보가 파격행보를 하면서까지 2030세대와 네티즌 표심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20대와 30대 유권자는 이념적으로는 진보성향이지만 경제적으로는 보수지향적 특성을 갖는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어 지지후보 선택에 망설이고 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장은 “2030세대는 큰 틀에서는 진보적 정치인을 지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청년실업 문제와 결혼 문제 등의 당사자라는 점 때문에 각론에서는 경제성장을 지향하는 보수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념 성향에서는 정 후보, 경제관에서는 이 후보에 공감하는 모순을 겪고 있는 셈이다. 또 네티즌들의 경우 실시간으로 급격하게 여론을 형성하는 순발력과 응집력을 갖고 있지만 순간순간의 시사 동향에 따라 의견의 방향이 빠르게 흔들리는 탓에 지지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가변적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물론 네티즌 중에도 특정 후보나 정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일명 ‘빠’층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 같은 충성 네티즌층을 확보한 정치인은 노무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유시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정도로 평가된다. 따라서 정ㆍ이 후보 모두 네티즌의 표심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정ㆍ이 모두 젊은 표심 공략에는 2% 부족=여론전문가들은 정 후보와 이 후보 모두 2030 유권자와 네티즌을 사로잡는 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정 후보는 한반도평화정책ㆍ사회복지 등의 정책 분야에서는 청년층의 진보적 욕구충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경제성장을 바라는 표심에 대해서는 ‘경제 해결사 이미지’를 확고히 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경제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는 젊은 유권자 중 일부가 창조한국당 후보로 나선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으로 새어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는 BBK 주가조작사건 관련 의혹 등으로 인해 도덕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네티즌의 충성도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최근 잇따른 말실수로 인터넷상에서 설화를 당하면서 스스로 표심을 깎아먹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두 후보가 2030 및 네티즌 표심 공략에 성공하려면 이벤트성 기획행사보다는 보다 진지한 정책 고찰과 무게감 있는 언행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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