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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못잖은 고부가" 섬유산업 재도약 날갯짓

제 21회 섬유의 날<BR>IT접목 사양산업 이미지 벗고 수출 7년만에 증가세 돌아서<BR>한미FTA 체결·남북 경협 발판 국산제품 가격경쟁력도 커질 듯


“고어텍스(Gore-Tex)를 능가하는 기능성 섬유를 개발하는 한국 회사가 있다면 곧바로 국내 재계 순위 10위권 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오롱의 한 고위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섬유 제품의 시장성을 고어텍스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세계에 통할 수 있는 섬유 제품을 개발할 경우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패널 못지않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고어텍스를 비롯해 미국 인비스타나 듀폰의 ‘쿨맥스’ ‘서모라이트’ ‘라이크라’, 일본 도레이의 초극세사와 같은 고부가 섬유 제품은 섬유산업이 더 이상 사양산업이 아니란 것을 입증하고 있다. 세계 섬유업계는 단순히 섬유 기능을 개선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정보기술(IT)과 나노기술을 접목해 ‘입는 컴퓨터’ ‘모자로 된 MP3 플레이어’ 등 융합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세계의 섬유업계가 기술력 향상을 통해 고부가 산업으로 재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제21회 ‘섬유의 날’을 맞는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는 8일 오후 섬유센터에서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과 이윤성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을 비롯한 섬유ㆍ패션 업계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섬유ㆍ패션 강국 실현을 위한 섬유인 축제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번 섬유의 날은 2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으로 섬유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된데다 섬유제품 수출액도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그 어느 해보다도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10월 말 현재 국내 섬유류 수출액은 112억달러를 넘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이런 추세로 갈 경우 연말에는 136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3%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섬산련은 전망했다. 그동안 한국 섬유업은 미국ㆍ일본의 앞선 기술력, 유럽의 뛰어난 패션성, 중국ㆍ베트남 등 신흥 국가의 저임금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 신세에 놓여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한국의 섬유산업이 재도약을 시작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경세호 섬산련 회장은 “무게로 따진 수출 물량이 3~5% 줄었음에도 불구, 금액이 증가한 것은 고부가가치 상품 위주로 수출 품목이 재편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 섬유류 수출은 2000년 188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까지 줄곧 내리막을 걸었지만 아직은 세계 시장점유율 6위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또한 최근 수년간의 체질개선을 통해 세계적인 섬유 상품도 크게 늘었다. 효성의 경우 타이어 내부에 들어가는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부동의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스판덱스 시장에서도 1위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코오롱은 초극세사와 아라미드, 에어백용 섬유 소재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고, 제일모직의 정장 복지는 이탈리아 제품보다 더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소용 극세사 시장에서는 은성코퍼레이션이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섬유업계는 올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고 제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경협 기반이 확대된 것 또한 섬유산업 발전의 단단한 토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 수출품에 부과되던 평균 13.1%의 관세계가 철폐되면 국산 섬유제품의 수출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남북 경협 활성화로 북한의 싼 임금과 손재주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세계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섬산련의 한 관계자는 “한국 섬유업은 원료 생산부터 봉제까지 균형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다 세계 최강의 IT 기술력이 최근 적극 도입되고 있고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과 인접한 것도 장점”이라며 “재도약을 위한 환경은 이미 마련돼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섬유 업계는 정부와 손잡고 총 1조8,154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5년까지 산업용 섬유와 패션 제품 비중을 각각 55%, 35%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3개 이상 키워내 확실한 재도약을 이뤄보겠다는 계획이다. 섬산련 측은 이를 위해 ▦미래 유망 분야의 경쟁력 향상 ▦글로벌 패션디자인 사업 활성화 ▦전략적 해외 마케팅 촉진 ▦구조혁신 등을 골자로 하는 발전 전략을 실천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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