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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대세는 모바일" 시장도 지각변동
[제2의 IT신화 만들자] 스마트폰… 태블릿PC…애플, 아이폰·아이패드로 MS 제치고 IT 1인자 등극삼성·LG도 스마트TV 서둘러 내년께 치열한 경쟁 벌일듯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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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이제 세계인들의 일상이 됐다. (왼쪽부터) 삼성의 갤럭시S, 애플의 아이폰4,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9700, HTC의 디자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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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트렌드는 이제 애플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아이폰이 있었기에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고 무선인터넷이 일상화됐다. 아이패드 덕에 태블릿PC라는 새로운 시장이 생겨나고 있고 TV도 스마트해지고 있다.
지난 5월 애플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IT업계의 '거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쳤다. 5년 전까지만 해도 MS의 발끝에도 못 미쳤던 애플의 시가총액이 5년간 520%나 급등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비싼 IT기업으로 거듭난 것. 애플은 지난 2ㆍ4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애플은 아이팟에서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잇따라 발표했다. 초기의 아이팟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매니아들을 양산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단순한 MP3플레이어 이상의 기기로 진화해나갔다. 2007년 6월 처음 선보인 아이폰은 휴대전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그 자체였다. 이미 아이팟을 통해 '애플스러운' 디자인과 사용자환경(UI)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빠른 속도로 아이폰에 적응했다. 아이팟 100만대 판매에 2년이 걸렸지만 아이폰 100만대는 74일만에 팔려나갔을 정도다. 그리고 후속모델인 아이폰3G, 3GS, 4는 출시될 때마다 애플스토어 앞으로 구매희망자들의 긴 행렬을 만들었다. 지난 6월 출시된 아이폰4는 수신불량 등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벌써 300만대가 팔려나갔다.
반면 MS는 윈도 등 소프트웨어에 주력하면서 실패를 거듭했다. 지난 5년간 MS의 주가는 약10%밖에 오르지 않았다. 그 동안 MS가 소비자들에게 준 인상이란 '독과점 기업',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실패한 윈도비스타' 정도다. MS가 만든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윈도모바일도 아직까지 별다른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노키아는 여전히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1인자지만 개발도상국의 저가 휴대전화 공급량이 많아 내실이 튼튼하지 못한 상황이다. 독자적인 스마트폰 OS로 '심비안'을 내놨지만 아직 아이폰에 대항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모토로라는 2세대(2G) 시대의 인기작이었던 '레이저' 이후 고전을 거듭하다가 '드로이드' 시리즈로 명예회복에 부심하고 있다.
이 사이 구글이 IT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구글은 폐쇄형인 애플과 달리 '개방성'을 무기로 전세계 하드웨어 업체,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 애플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다. 구글의 스마트폰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표방하는 개방성의 상징과도 같다. 어느 스마트폰 제조사라도 안드로이드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고칠 수도 있다. 덕분에 현재는 미국에서 판매가 중단된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넥서스원' 이후 안드로이드폰은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체적인 스마트폰 보급량은 애플과 구글의 경쟁을 통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43% 늘었다. 전체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5%에서 19%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무선인터넷도 점점 일상이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10년이 '모바일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5년 안에 컴퓨터보다 스마트폰 휴대용 단말기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란 예측에 기반한 견해다. 당장 서울만 봐도 거리엔 스마트폰으로 버스 도착시간을 찾아보거나 맛집을 검색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아이패드로 태블릿PC 시장에도 불을 지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 규모는 올해 200만대에서 2012년 이후 3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휴렛패커드(HP)는 오는 10월께 태블릿PC '슬레이트(Slate)'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델은 '스트릭(Streak)'을 영국에서 판매 중이다. 미국 시장에선 이달 내로 출시될 예정이다. 노키아도 올 하반기에 태블릿PC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태블릿PC 시장 세분화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통신장비업체 시스코는 내년 초 시어스(Cius)라는 이름의 법인용 태블릿PC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만과 중국 기업들도 이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기세다. 넷북으로 유명한 대만의 아수스텍은 지난 6월 태블릿PC '이패드(EeePad)'를 공개하고 내년 초부터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자동차 기업인 중국의 비야디(BYD)는 300달러 이하의 저가 태블릿PC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중국과 대만 기업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태블릿PC의 평균 가격도 낮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최대 피해자는 저가 노트북 컴퓨터.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태블릿PC 보급 확대로 저가 노트북 판매량이 30~40%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이어 다음 핫이슈로는 스마트TV가 유력하다. TV로 인터넷 검색 뿐만이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의 제품만 나와 있는 상태지만 내년에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지난 5월 소니, 인텔과 함께 구글TV를 선보이겠다고 밝혀 애플을 긴장케 했다. 애플도 이에 질세라 내년에 스마트TV를 내놓기로 했으며, 우리나라의 삼성과 LG 등도 스마트TV 및 스마트TV 전용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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