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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비스산업 질적 경쟁력 낙후"

생산 서비스화 느리고 소비 서비스화 빨라

우리 경제에서 서비스업의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나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은 16일 발간한 '서비스산업의 신성장 동력 가능성 분석' 보고서에서 "국내 서비스산업이 확대되고 있으나 부가가치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훨씬 낮고 서비스수지 적자가 급증하는 등 질적인 경쟁력은 매우 낮은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서비스생산의 비중은지난 70년 44.7%에서 지난해에는 56.3%로 확대돼 생산의 서비스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서비스산업 취업자 비중도 70년 34.3%에서 지난해65.2%로 거의 두배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제조업생산에 투입되는 서비스부문 비중도지난 80년 10.1%에서 지난 2000년 14.2%로 상승했다. 그러나 GDP대비 서비스생산 비중은 미국의 77.4%(이하 2003년 기준)를 비롯해영국 75.0%, 프랑스 73.6%, 일본 68.5% 등에 비해 턱없이 낮아 생산의 서비스화가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고용부문에서도 서비스업의 비중이 빠른 속도로 확대돼 이탈리아와 일본 수준에도달했으나 교육, 의료, 사회복지 등 사회서비스 부문보다는 영세자영업자 등 개인. 유통서비스 위주로 이뤄져 '선진국형'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선진국의 서비스산업 노동생산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오히려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서비스업 경쟁력이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지난 80년대 우리나라의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연평균 2.79%였으나 90년대에는 1.56%로 오히려 떨어져 제조업과의 노동생산성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생산과 고용부문에서 서비스업의 경쟁률이 떨어지고 있는데 비해 소비의서비스화는 선진국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80년 총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서비스소비의 비중이 30%대 중반으로 당시50%에 육박한 미국에 훨씬 뒤쳐졌으나 지난해에는 50%대 후반으로 미국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경제는 서비스화가 선진국보다 덜 진전돼 있는데다 그나마소비성 서비스산업에 의해 주도된 결과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이나 산업연관도가 매우낮다"며 "이는 그만큼 서비스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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