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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 리뉴얼 개장 100일 신세계百 성적표 논란
입력2005-11-17 21:15:00
수정
2005.11.17 21:15:00
업계 "예상밖 고전"에 신세계선 "목표치 달성"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강북 최고 상권인 명동과 남대문에서 자존심을 걸고 벌인 ‘본점 경쟁’이 100일을 맞은 가운데 신세계 본점 성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충무로 신세계 본점은 무려 1,8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난 8월 리뉴얼 오픈한 이후 100일을 눈앞에 둔 현재 매출이 소공동 롯데 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세계 본점은 매출부진을 이유로 일부 브랜드에서 샵마스터들의 이탈 현상마저 생기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후문까지 들리고 있다.
신세계 본점 오픈 당시 3~5% 가량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 바짝 긴장했던 롯데 본점은 오히려 ‘청계천 특수’등 상대적인 수혜를 누려 지난 8월 이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서울경제가 단독 입수한 신세계 본점과 롯데 본점에 동시 입점한 주요 여성의류 브랜드들의 지난 8월부터 이날까지의 매출집계에 따르면 신세계 본점에 입점한 매장들의 매출은 롯데 본점 입점 매장의 10~30%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브랜드의 매출 현황이고 신세계측이 전체 매출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힘들지만, 조사된 브랜드들의 신세계 본점 매장 매출은 롯데백화점의 외곽 지점 수준에 그치는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매출부진 여파가 기본급과 매장매출에 따른 수수료를 월급으로 받는 샵마스터들의 불만과 매장이탈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샵마스터들은 매장의 구성, 판매 등을 총괄하는 핵심인력으로 매장매출에 따라 수입이 결정된다. 따라서 매장의 매출이 줄어들면 그만큼 수입도 줄어들기 마련. 신세계백화점은 이 같은 샵마스터들의 불만을 달래고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당근’을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실제 신세계 본점에서 근무하다 다른 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긴 한 샵마스터는 “하루 매출이 100만원 남짓으로 현재 일하고 있는 매장의 3분의1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아 자리를 옮길 수 밖에 없었다”며 “일부 매장에서는 직원들 월급조차 주지 못해 갈등이 증폭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본점측에서는 조금 더 기다리라면서 이런 저런 대책을 검토했지만, 근본적으로 매출이 오르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 동요하는 샵마스터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측은 “자체적으로는 목표치 이상 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본점 매출에 대해 이명희 회장이 좋은 평가를 내려 오는 12월초에 있을 인사에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업계 일각의 분석에 대해 반박했다. 또 신세계백화점측은 본점 리뉴얼 이후 매장면적은 4배가량 늘어난데 비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나 증가, 선전중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부 여성 브랜드들의 매출 부진에 대해 신세계 정병권 홍보부장은 “신세계 본점과 롯데 본점은 목표매출액면에서 2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기본적인 매출액이 다른데다, 각 브랜드별로 매출이 좋은 매장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기 때문에 일부 브랜드의 매출로 전체 매출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신세계 관계자는 “체육은 잘하지만 수학을 못하는 학생에게 수학 등 성적이 쳐지는 과목위주로 성적을 평가하면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강하게 항변했다. 샵마스터들의 이탈 현상과 관련,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만 매출을 비교하는 것은 형평성 기준에 어긋난다”면서 “샵마스터 교체는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상시적인 일로 신세계백화점에서만 발생하는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장운영의 중요한 축인 샵마스터들의 사기저하는 결국 매장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매출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세계 본점은 입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고, 청계천 특수와도 거리가 있기 때문에 신세계에 충성도 높은 단골고객을 꾸준히 유치하고, 남대문 상권에 적합한 변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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