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주가가 4분기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이며 7개월만에 10만원선 밑으로 떨어질 처지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4·4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힐 수 있는 내년 1월에나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보이며 10만1,5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9월초의 연중 최고치(15만원)와 비교하면 2개월만에 33%나 급락했고, 이제는 10만원선 방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21조원에서 14조원으로 급감했다. 현재 LG전자의 목표주가는 16만5,000원(국내 증권사 평균치)으로 일부 증권사는 19만원까지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실제 주가와 목표주가간의 차이도 더욱 벌어지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 4월초 10만원을 돌파한 후 정보기술(IT)주의 상승과 함께 급등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9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주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데다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자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올 4·4분기 마케팅 비용이 1조5,000억원 이상으로 늘어 실적 호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LG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60% 가량 감소한 3,42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1·4분기에는 5,540억원으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가는 단기간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증시 상황과 LG전자의 영업환경을 볼 때 당장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적어도 다음달 말까지는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4·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내년 1월초에나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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