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9거래일 동안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기관투자가ㆍ외국인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순매수 상위 종목의 수익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월29일 이후 이날까지 9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총 7,656억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같은 기간 각각 2,121억원, 6,11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개인은 주로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한 종목을 '저가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STX팬오션ㆍ현대제철ㆍSTX조선해양ㆍ삼성SDIㆍLG전자ㆍSK에너지 등 6개 종목은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팔아치운 종목들이다. 개인 순매수 상위10개 종목 중 기관ㆍ외국인이 동시에 순매수한 종목은 LG디스플레이뿐이다. 특히 개인들이 집중 순매수한 종목의 수익률은 주가지수 상승률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4.40% 하락했지만 LG디스플레이(-6.32%), 현대제철(-5.48%), STX조선해양(-8.19%), 삼성SDI(-10.24%), SK에너지(-8.38%), SK네트웍스(-8.63%)는 코스피지수보다 더 떨어졌다. 반면 대우조선해양(-0.51%), STX팬오션(-4.06%), 두산중공업(-2.61%), LG전자(3.63%)는 코스피지수보다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이 활발하게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에 따른 수급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장기 투자자라면 낙폭과대주를 저가매수해볼 만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인 반등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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