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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전망] 서울銀 인수 막판 향방에 촉각
입력2002-08-11 00:00:00
수정
2002.08.11 00:00:00
우연일까. 날씨와 정치ㆍ경제가 같은 흐름을 타는 것만 같다. 계절을 잊은 장대비가 가슴 졸이게 했던 날씨처럼 우리 사회도 변화의 한 복판에 와 있다.월드컵 이후 드높아진 국민적 자부심과 경제가 낳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와는 정반대로 정치의 갈등 구조는 증폭됐고 경제는 미국발 악재로 휘청거리는 게 예상과는 반대로 가는 날씨와 닮은꼴이다.
변덕스런 날씨만큼이나 정국도 여전히 혼란스럽다. 가늘어진 빗줄기처럼 얽히고 설켰던 문제도 가닥을 찾아가고 있지만 도처에 산재한 매듭을 풀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정치에서는 민주당의 옷 갈아입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당 창당 일정이 구체화되면 대선후보 재선출 여부와 신당내 역학관계를 가늠할 수 있겠지만 이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보다 복잡한 양상으로 표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제 분야에서도 살펴볼 통계와 현안이 많다. 14일 나올 7월 소비자 전망조사와 17일 발표될 7월중 고용동향을 통해 과연 내수 경기와 고용이 미국발 경제불안에도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늠이 가능하다.
지표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정부의 해석과 대응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표가 기대 이하로 나올 경우 일부 민간연구소가 제기한 대로 하반기 성장률 전망의 하향조정이 앞당겨 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나은행과 론스타 펀드의 서울은행 인수를 둘러싼 경쟁이 막판에 변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공적자금위원회는 주말경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세인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던 사건ㆍ사고에 대한 공판도 줄줄이 대기중이다. 14일 오전 조양은씨 선고공판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김홍걸씨와 유종근 전 전북지사 등에 대한 공판이 속행될 예정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친일 논란도 예상된다. 광복회가 친일파 명단 2차 공개를 유보한 상황에서 각계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쟁점화할 소지도 있다.
병역비리 정국을 촉발시킨 김대업씨가 예고한대로 육성 녹음 테이프가 일부라도 공개될 경우 정치적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것은 주초 3일간 열릴 남북 장관급회담 정도다. 이를 통해 중요한 순간마다 고비를 넘지 못했던 남북교류 활성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예측이 불가능한 분위기다. 날씨 역시 완전 쾌청에 이르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소식이다.
권홍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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