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끝없는 추락… 시장기능 상실 우려

■ 코스닥 지수 45… 사상 최저치IT버블 붕괴에 신뢰마저 잃어 투자자 외면 '바닥이 어디냐.' 주가급락이 거듭되면서 시장기반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데다 그동안 그나마 장세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우량 대형주들이 연일 급락, 시장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2000년 3월과 시가총액을 비교할 경우 2년7개월 만에 무려 54조원의 돈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특히 이 기간 코스닥 등록종목이 487개에서 847개로 거의 2배 가량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그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주가급락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정보기술(IT) 경기침체와 이로 인한 버블이 꺼지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다 기업들의 실적부진,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행위의 성행으로 시장의 신뢰성마저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기관ㆍ외국인투자가들은 연일 코스닥시장에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시장 불안 등 해외 악재가 여전하고 내부적으로도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앞으로의 장세도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동안 낙폭이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역사적 저점에 이른 만큼 서서히 바닥을 다져나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코스닥시장 사실상 시장기능 상실 코스닥지수는 2000년 3월 고점에서 83.8%나 추락했으며 9ㆍ11테러 때보다 주가가 더 떨어진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9월17일의 주가보다 아래로 떨어진 종목이 9일 현재 비교대상 가능 종목 643개 중 무려 416개(63%)를 넘어섰다. 지수의 고점인 2000년 3월10일 이후 등록기업이 2배 가량 늘었지만 거래량은 26억주에서 2억2,600만주로 13분의1로 줄었고 거래대금도 5조6,501억원에서 5,490억원으로 10분의1 정도로 감소했다. 한국경제의 희망으로 여겨졌던 벤처기업의 젖줄인 코스닥시장이 존립 자체를 걱정할 정도로 위축된 것이다. ▶ 미국 IT버블 붕괴가 가장 큰 원인 주가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미국 나스닥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IT버블이 세계적으로 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전통주 경기도 아직 회복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어 2차적으로 발생하는 IT기업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아득해지며 나스닥 주가가 폭락했다. 또 국내에서 코스닥시장이 해외 한파를 이겨낼 만한 자생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기관과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10% 내외에 그치고 있을 정도로 미미해 외부충격을 견뎌낼 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규등록 기업이 2배 가량 늘어난 반면 퇴출기업은 드물어 수급 불균형이 일어난 점, 코스닥 선물시장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현물시장의 충격을 줄여주는 헤지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기대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가가 이미 많이 떨어져 사상 최저치에 이른 만큼 4ㆍ4분기 중에는 바닥을 형성해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다"며 "중기적으로도 장중 최저점인 45포인트를 크게 밑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닥지수의 급락 기울기가 완만해지며 바닥에 근접해가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대부분 투매가 나오면 주식을 사려고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분간 관망자세가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코스닥시장이 거의 바닥권에 이른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상황이 국내 변수보다 해외 변수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섣부른 투자보다는 지켜보는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현환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