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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LG전자도 안드로이드 로열티 내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LG전자와 안드로이드 로열티 지급 협정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은 MS와 LG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용에 대한 상호 협력을 체결했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협력으로 LG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MS는 LG전자의 PC 관련 특허기술을 공유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양사가 지난 2007년 체결한 포괄적 특허사용 협상을 갱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양사 합의에 따라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앞서 MS와 로열티 지급을 체결한 HTC와 비슷한 대당 5달러 내외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협력을 체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 판매량이 2,000만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억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다.



MS가 잇달아 안드로이드 로열티 확보에 나서는 것은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윈도폰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에는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 노키아와 손잡고 윈도폰 탑재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나 현재 점유율은 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MS는 그동안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자사의 특허를 무단으로 침해했다며 주장해왔다. 작년에만 HTC와 삼성전자를 상대로 로열티 지급을 합의했고 이번에 LG전자까지 더해지면서 MS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제조사는 11개로 늘어났다. 구글이 아닌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이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은 최종 제품을 제조사들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MS가 올해에만 안드로이드 로열티 수입으로만 4억4,4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글도 MS의 로열티 확보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앞서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를 상대로 한 MS의 로열티 협상은 파렴치한 도둑질”이라며 “안드로이드 진영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글은 IBM 등 주요 IT업체로부터 특허권을 인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사실상 안드로이드 로열티 문제를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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