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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투철 노사 화합ㆍ갈등 엇갈린 두모습] 중고업ㆍ조선은 `폭풍전야“
입력2003-05-21 00:00:00
수정
2003.05.21 00:00:00
최인철 기자
화물연대 파업이 잦아들자마자 중공업ㆍ조선업계가 안전문제를 비롯한 임단협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어 또 다른 대규모 노사 분규가 우려되고 있다.
21일 현대삼호중공업 노동조합은 근골격계 질환을 비롯해 조합원 안전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쟁의행의에 돌입키로 결의했다. 현대삼호중공업 노동조합은 “쟁위행위 돌입에 대한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 1,376명 가운데 1,174명이 찬성해 85.32%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한 뒤 열흘간의 냉각기간을 거쳐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오는 30일부터 파업 등 쟁의행위에 들어갈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지난 8년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은 노조의 파업 만능주의에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지난해 9월 단체협약에서 2년간 협약을 준수키로 한 만큼 임금협상에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노조원 80여명이 근골격계 질환자에 대한 적절한 사후조치를 요구하며 회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최근에는 근골격계 환자 처리문제를 놓고 노사간에 격렬한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갈등의 골이 높아지고 있다. 경총 관계자는 “노조원이 대규모로 산재신청을 통해 요양에 나설 경우 사실상 간접적 파업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연초 두달간의 노사분규로 수주가 대폭 축소되는 어려움을 겪은 두산중공업 역시 이날 노사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임단협 공동협상을 주장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단체협약 부분은 지난해 협상에서 2년간 합의했으므로 임금협상을 진행하자”는 입장이어서 여차하면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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