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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통일-北김영남 단독면담

정동영 “北, 전략적 결단해야" 김영남 “美 적대시 정책 불변”

6ㆍ15 공동선언 5주년 행사차 평양을 방문 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6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독 면담하고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면 북미간 정상적인 관계가 수립될 수 있다는 한미정상회담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이날 저녁 비공개로 실시된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북측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와 북핵 포기를 위한 ‘전략적 결단’의 촉구를 골자로 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이어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체제안전을 보장하고 북ㆍ미간에 ‘보다 정상적인 관계(more normal relations)’ 개선을 추진한다는 대북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당초 오전에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북측의 요청으로 오후로 변경됐고 계획에 없던 만찬까지 이뤄지는 등 북측이 남측을 각별히 예우하는 데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축전에 참가한 남측 민간 대표단을 전격 만나 환담을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미국과의 대결전 속에서 경제건설을 힘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공화국(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은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우리를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험담을 퍼붓고 있으며 우리의 정치ㆍ경제ㆍ군사 등 여러 분야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조금도 끄떡하지 않고 경제건설을 다그쳐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측 당국대표단은 김 위원장과의 만찬을 끝으로 평양일정을 마치고 17일 오전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서울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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