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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이식 수술성적 세계적 수준
입력2003-11-26 00:00:00
수정
2003.11.26 00:00:00
박상영 기자
말기 간질환자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간이식술의 국내 수술성적이 세계적인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서울병원 이석구(장기이식센터ㆍ02-3410-1177) 교수팀은 26일 “2001년 1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간이식 수술을 받은 19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수술후 1년 생존율 82.6%, 수술성공률은 91.1%였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미국장기이식센터(UNOS)에 등록된 1년 후 생존율 76~80%, 수술성공률 85%보다 앞서는 것이다.
이 교수팀은 간 이식수술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지표인 1년 후 생존율은 2001년 1월부터 2002년 10월 사이 간 이식수술을 받은 115명을 대상으로 분석했으며, 수술성공률은 2001년 1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수술을 받고 퇴원한 환자 1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간 이식환자는 간암 47명(40.1%)ㆍ간경화 36명(31.3%)ㆍ급성간부전-담도폐쇄 각각 8명(7.0%)ㆍ담즙 정체성 간질환 6명ㆍ신생아 간염 2명 등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86명ㆍ여성 29명으로 남성이 3배 많았는데, 이는 간 이식의 주적응증인 B형 간염이 남성들에게 많고 간암역시 남성이 여성보다 5배 정도 발병률이 더 높은 의학적 배경 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간이식 형태는 2000년 이전까지는 사체 간이식이 주류를 이뤘으나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 설립 이후에는 생체 간이식이 급증하고 있다. 간 이식은 보통 10~12시간이 걸리는 대수술로 간 기능이 저하되어 여러 가지 합병증(복수, 황달, 간성혼수, 토혈 등)이 나타나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운 말기 간경변증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실제 초기 간 이식수술은 결과가 좋지 못한 편이었으나 생체 간이식 등 수술기술 개발과 혈액응고와 수혈에 대한 지식, 수술장비 및 기구발달, 새롭고 안전한 면역억제제의 개발 등으로 치료성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96년 5월16일, 첫 수술에 성공한 이후 7년 만인 지난 11월6일 간이식수술 300건(생체 202건, 사체 98건)을 달성했다.
이석구 교수는 "B형 간염 유병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말기 간질환자를 위한 간이식술이 꾸준히 발전해 세계 최고 수준까지 성장한 것은 무척 고무적"이라며 "정상인이 자신의 간의 일부를 떼주는 생체간이식수술을 해도 2개월 정도면 정상수준으로 간이 자라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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