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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이야기:9/송유관 수송(이야기 산업)
입력1997-07-15 00:00:00
수정
1997.07.15 00:00:00
민병호 기자
◎국내길이 955㎞… 16만8천㎘ 항상채워져/휘발유 등 비중차이 이용 한관으로 수송정유공장은 보통 해변을 끼고있다. 유조선에 실려오는 원유를 쉽게 공급받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공장과 소비지는 멀리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수송문제는 정유업체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송유관 이용이다.
우리나라는 전국을 송유관으로 연결하는 시대가 열렸다. 국내 송유관의 총길이는 모두 9백55㎞. 기본적으로 전체 송유관에는 항상 기름으로 채워져 있다. 9백55㎞ 구간의 송유관에 채워져 있는 기름의 양만해도 16만8천5백30킬로리터나 된다.
송유관은 석유를 종류별로 수송할 수 있도록 여러개의 관을 묻는 것이 아니라 굵은 관 하나만 사용한다. 그렇다면 하나의 관로로 되어 있는 송유관으로 어떻게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여러 가지 경질유를 수송할 수 있을까.
해답은 간단하다. 석유류의 단위부피당 무게, 즉 비중차이를 이용하면 간단다. 비이커에 등유와 휘발유를 차례로 부으면 비중차에 의해 층분리가 일어난다. 무거운 등유는 아래로, 가벼운 휘발유는 위에 자리잡는다. 이를 흔들거나 젓기 전에는 섞이지 않는다. 수송하는 제품은 경유등유휘발유등유경유의 순이다. 이런 순서를 따르는 것은 비중차이로 인해 거의 섞이지 않지만 만일 섞이더라도 제품의 규격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휘발유는 앞뒤로 비중이 무거운 등유에 의해 보호된다. 따라서 휘발유와 경유가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런 원리로 하나의 송유관에 여러 회사가 제품을 차례로 수송해도 그 양을 잴 필요도 없이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된다.
물론 휘발유와 등유, 그리고 등유와 경유가 섞이는 부분에서는 성분검사를 한다. 제품규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경유에는 등유가 섞여도 규격에 큰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경유는 경유유분에 등유유분을 20∼30% 섞어서 만들기 때문이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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